유시민 '지금 민주당 굉장히 위험…권한 있는데 말만해, 뭐 하는지 모르겠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행사에서 민주당에 쓴소리
"권한 있는데 일은 안 하고 백날 토론만 해"
"흐리멍덩한 태도 취하면 조국혁신당 기회"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몇 달 동안 뭘 하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민주당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14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유 전 이사장은 13일 대전MBC 공개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후원 회원의 날 행사에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 변상욱 전 CBS 대기자 등과 함께 참석해 대담을 진행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3일 대전MBC 공개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후원 회원의 날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몇 달 동안 뭘 하는지 모르겠다"며 쓴소리를 했다. 노무현재단 유튜브

유 전 이사장은 "(민주당은) 왜 권한이 있는데 뭘 안 하고 말만 하고 있다"며 "백날 토론만 하고 있지 말고 내란전담재판부를 만드는 법이든 뭐든 입법안을 내서 자기들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과 의견에 맞네, 안 맞네 왜 그런 소리를 하냐"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그런 거를 왜 당에서 마음대로 하냐'고 할 분도 아니고 본인 의견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의원들이 당원들 뜻을 모아서 했으면 내가 받아들여야지' 할 분"이라고 했다. 또 "무슨 정무수석이나 이런 분들이 왜 이렇게 말이 많냐"며 "말을 하지 말고 일을 하시라"고 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여당은 여당답게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쪽에 초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지난 몇 달처럼 흐리멍덩한 태도를 취하면 취할수록 조국혁신당에는 기회가 생긴다"며 "조국혁신당은 매운맛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대로 가면 호남에서 (조국혁신당과 붙으면)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이 대통령에 대해서는 "우선 사람이 똑똑하다"며 "이거(대통령)를 정말 너무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분인데 똑똑하기까지 하다"고 평가했다. 또 "굉장히 어려운 고비를 지난 6개월 동안 상당히 잘 넘겼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이사장은 12·3 비상계엄 이후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만에 하나 지귀연 판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무죄 판결이나 공소기각 결정을 한다 해도 놀라지 마라"고 했다. 그는 "만약 다른 결과가 나와도 끝이 아니다. 새로운 시작"이라며 "우리 사회의 병이 어디까지 깊어져 있는지 알게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느긋하게 상황을 보면서 할 일을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일 심각한 문제가 생긴 건 법원"이라며 "법원의 가장 큰 에러는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곧 신이야'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서 저는 '너 뭐 돼?' 이렇게 한마디 하고 싶다. 이 문제에 대해 우리 사회가 지금부터 대답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ㆍ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오른쪽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대통령실을 향해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일 '지속가능한 민주주의, 함께 다시 쓰다' 토론회에 참석해 '김남국 인사청탁 논란'에 대해 "(이재명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하지 말라, 몹시 위험하다"며 "내가 주고받는 모든 메시지가 내일 아침 어떤 이유로 만천하에 공개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확신할 수 있는 범위에서 (언행) 해야 한다"고 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지난 9일 MBC 뉴스데스크 인터뷰에서 해당 영상을 대통령실 전 직원에 공유했다며 "(유 전 이사장의) 이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우리가 지금 이럴 때 더 옷깃을 더 바투 잡고 더 긴장감을 가지고 대통령실에 임하는 자세를 가질 때만이 국민들이 우리를 더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말씀을 전했다"고 했다.

이슈&트렌드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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