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24)가 해군 통역장교에 정식 임관할 당시 밝힌 좌우명이 뒤늦게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왼쪽)이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이지호 신임 소위(가운데)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재용 아들 좌우명'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했다.
게시물에는 지난달 28일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의 전광판 모습이 담겼다. 전광판에는 지호씨의 사진과 함께 좌우명인 '고통 없이 인간은 진화하지 못한다, 그러니 즐겨라'라는 문구가 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핫팩을 뜯는 모습과 지호씨에게 덕담을 건네는 장면도 함께 공유됐다.
이에 "자식을 바라보는 눈빛은 다 똑같다" "삼성가 아들로 산다는 게 부담될 수도 있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니체를 좋아하나 보다"라는 추측도 나왔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가장 유명한 명언 중 하나는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두번째부터)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28일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임관식에서 지호씨는 이 회장을 비롯해 할머니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 관장, 고모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의 축하를 받았다. 어머니인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외할머니 박현주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부회장, 이모 임상민 대상 부사장도 자리해 축하를 건넸다.
이 회장과 홍 명예관장은 지호씨의 정복 소매에 계급장을 직접 달아줬다. 지호씨는 이 회장을 마주 보고 우렁차게 "필승! 소위 임관을 명 받았습니다"라며 경례했고, 이 회장도 웃으며 "필승!"이라고 화답했다.
이지호 신임 소위가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사관후보생 임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연합뉴스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지난해 9월 학사사관후보생 139기로 입대한 지호씨는 임관식에서 기수 대표로 제병을 지휘했다. 임관식에서 동기들의 추천으로 기수 대표에 선정돼 임관 선서 및 제병 지휘 등을 맡았다. 소위로 임관한 지호씨는 앞으로 39개월 동안 통역장교로의 생활을 이어 나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