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기자
중국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 사이에 밀크티 컵, 컵홀더, 종이백 등을 수집하는 것이 유행이다. 중고 플랫폼에서는 판매가 이뤄지기도 하는데 한정판 제품은 특히 인기다.
11일 중국 중화망, 홍성신문 등은 "최근 MZ세대들은 '패왕차희(覇王茶姬)', '이뎬뎬(一点点)', '루이싱(瑞幸)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내놓는 밀크티 컵과 컵홀더, 종이백 등을 수집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보도했다.
밀크티 한정판 컵홀더를 모은 모습. 웨이보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고 플랫폼에 '밀크티 컵홀더' '밀크티 컵' 등을 검색하면 수많은 내용이 쏟아진다. 가격은 1위안(약 180원)에서 50위안(약 9000원) 등 다양하다. 한정판으로 나온 종이백은 100위안(약 1만8000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대학생 저우동씨는 "전 애니메이션을 너무 좋아해서 '나자' 시리즈만 모은다"라면서 "친구 왕샤오샤오는 '짱구는 못말려' 등 시리즈를 모은다"고 전했다.
직장인 쥐즈씨(27)는 작년 4월부터 밀크티 종이백을 1000개 넘게 모았다. 그는 "각 브랜드에서 신제품을 내놓으면 종이백에 담으려고 3, 4잔씩 샀다"면서 "신제품이 없을 때는 밀크티를 마시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쥐즈씨는 특히 온라인에 종이백을 판매해 800위안(약 14만 4000원)정도를 벌었다면서 "한정판은 15~30위안(약 3000원~6100원) 이상에도 팔린다"고 했다.
밀크티 한정판 컵홀더를 모은 모습. 웨이보
90년대생 직장인 여우씨는 200개 이상의 종이백을 모았다. 그는 특이한 종이백을 모으는 것이 우표수집과 비슷한 취미라고 했다. 그는 "특이한 한정판 종이백을 판매해 100위안(약 18000원)의 수익을 올렸다"라고 덧붙였다.
광고업 관계자 슌씨는 인터뷰에서 "밀크티 브랜드 컵, 컵홀더, 종이백 등이 협업, 한정판 출시로 열풍을 불면서 중고 시장까지 나오게 됐다"면서 "이러한 유행이 음료 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방향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심리학자 닝 씨는 이러한 유행이 젊은 세대의 감정 해소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라부부 등)블라인드 박스, 금 모으기, 밀크티 컵 수집 등을 통해 젊은이들이 자신의 불안을 완화하려고 하는데, 이는 정상적인 심리표현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