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김평화기자
세종=이동우기자
지난달 재화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가 0.1% 감소하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반도체 호조로 전산업 생산은 두 달 만에 회복해 1.0% 증가했다. 설비투자(12.7%)도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했다.
부산항 신항 전경. 아시아경제 DB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2025년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통신 기기와 컴퓨터 등 내구재(3.9%) 판매가 늘었지만 의복,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5.7%)와 차량 연료 등의 비내구재(-0.1%) 판매가 모두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소매판매 감소세는 전달(-2.4%)에 이어 두 달째다. 감소 폭이 전달보다 줄긴 했지만 이달 추석 연휴를 앞두고 소비 흐름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던 가운데 확실한 반등에 이르지는 못했다. 다만 3분기로 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로 전분기보다 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산업 생산은 1.0% 증가했다. 전달(-0.3%)에 한 차례 낙폭을 그렸지만 지난달 다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9.6%) 등에서 늘었지만 자동차(-18.3%)와 기계장비(-6.9%) 등에서 줄어 1.2% 감소했다. 건설업 생산은 11.4%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에서 제조업만 떼서 보면 1.1% 줄었다. 제조업 출하는 2.7% 감소했고, 재고는 2.2% 늘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05.8%로 5.1%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생산 능력 지수(0.7%)는 늘었지만 가동률 지수(-1.6%)는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예술·스포츠·여가(-8.4%) 등에서 줄었지만 도소매(5.8%)와 금융·보험(2.3%) 등에서 늘면서 1.8% 증가했다. 도소매업의 경우 아이폰 신제품 출시 등의 효과로 도매업(8.2%)에서 증가 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및음식점업(-0.9%)은 음식점 및 주점업에서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9.9%)와 선박, 항공기 등 기타 운송 장비를 포함한 운송장비(19.5%)에서 늘면서 12.7%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21.3%)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 수치다.
건설기성은 건축(14.8%)과 토목(2.9%)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늘면서 11.4% 늘었다. 지난 7월(-0.9%)과 8월(-5.3%)에 낙폭을 그렸지만 지난달 반등에 성공했다. 11.4%는 지난해 1월(21.8%) 이후 20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이다. 반도체 관련 공사 현장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현재의 경기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2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내다볼 수 있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102.1로 0.1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