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합동대응팀 캄보디아 도착…납치·감금 한국인 송환 협의

60여명 송환 위해 캄보디아와 고위 면담 추진
송환 시 전세기 투입 여부, 아직 확정 안 돼

정부 합동 대응팀이 최근 잇따른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과 관련해 캄보디아 당국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고, 구금된 한국인들의 송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15일 캄보디아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단장으로 이끄는 대응팀은 이날 오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남쪽으로 약 20㎞ 떨어진 테초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을 비롯해 경찰청, 법무부, 국가정보원 등 관계 부처 인사들도 함께했다.

입국 직후 김 단장은 "비행기 안에서 또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며 "캄보디아 인근 베트남 국경 지역에서 30대 한국인 여성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당국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설 수 있도록 요청했다"며 "이 과정에서 양국과 긴밀히 공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인 송환 시 전세기 투입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법을 준비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대응팀은 현지 단속 과정에서 구금된 한국인 60여명의 송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캄보디아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을 추진 중이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체포영장이 발부된 인원부터 국내로 송환할 방침이다. 정부는 항공편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 주말까지 송환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초 캄보디아 이민청에 구금된 한국인은 63명이었으나 전날 2명이 국적기를 통해 먼저 귀국했다.

대응팀은 또 '한국인 대학생 고문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 협조를 요청하고, 부검 및 시신 운구 절차, 향후 공동조사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캄보디아 법원은 지난 8월 현지 범죄단지에서 고문당해 숨진 20대 한국인 대학생 사건과 관련해 양국 공동부검을 승인한 바 있다. 경찰은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지에 파견돼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일자리를 미끼로 한국인들을 납치한 뒤 감금·고문해 살해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의 한국인 납치·감금 신고 건수는 2021년 4건, 2022년 1건에서 2023년 17건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220건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이미 330건이 접수되는 등 급격히 증가했다.

국제부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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