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는 8개 전쟁 해결…오바마는 아무것도 안 하고 노벨평화상 받아'

노벨평화상 발표 앞두고 수상 가능성 언급
"좋은 대통령 아니었던 오바마도 받아"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노벨평화상을 받았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우리나라를 망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안 했는데 그들(노벨위원회)은 상을 줬다"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연합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노벨평화상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대해 "오바마는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에 상을 받았다"며 "최악의 대통령은 '졸린 조 바이든'이었지만, 오바마도 좋은 대통령은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09년 1월 취임한 뒤 같은 해 10월 핵확산 방지 및 중도 평화 노력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뚜렷한 업적 없이 상을 받았다며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 왔고, 자신의 외교 성과를 내세우며 노벨평화상 수상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상이 다른 나라에 돌아가면 "그것은 우리나라에 큰 모욕이 될 것"이라며 수상 의지를 재차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가능성과 관련, "역사상 누구도 9개월 만에 8개의 전쟁을 해결한 적이 없다"며 "나는 8개의 전쟁을 멈췄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출범한 자신의 2기 행정부가 이스라엘-이란, 파키스탄-인도 등 간에 벌어진 7개의 무력 충돌을 끝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전날 발표된 이스라엘-하마스 간 가자 평화구상 1단계 합의도 자신의 성과로 포함, 총 8개의 전쟁을 종식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 주장이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CNN은 이날 "일부 사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랜 적대 관계에 있던 국가 간의 합의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다른 경우에는 해당 국가들이 미국의 역할을 축소하거나, 애초에 전쟁이라 부를 만한 무력 충돌조차 존재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슈&트렌드팀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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