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극, 모의재판…' 광명시, 층간소음 민원 준 비결 있었네

2021년 391건→올해 103건…4년 연속 감소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갈등 줄이고 인식 개선

경기도 광명시는 수도권 일대에서 신규 아파트 입주가 가장 활발한 곳이다.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이 잇따르면서 지난해 5000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3800여가구가 준공됐다.

광명시가 층간소음 갈등 해소를 위해 마련한 '역할극'에 공동주택 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해 연기를 하고 있다. 시는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 4년간 층간소음 관련 민원을 73% 이상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광명시 제공

급증하는 공동주택단지 내에서 가장 큰 민원 요소는 '층간소음'이다. 그런데 광명시에서는 오히려 지난 4년간 관련 민원이 73.7%나 줄었다.

시가 '층간소음 갈등 해소 지원센터'의 접수된 민원을 분석한 결과 2021년 9월말 기준 391건이던 관련 민원은 ▲2022년 306건 ▲2023년 264건 ▲2024년 16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년 감소한 데 이어 올해는 103건에 그쳤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에 대해 "주입식 홍보에서 탈피해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며 갈등 요인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가 2013년 7월 지자체로는 처음 설치해 12년 이상 운영하고 있는 '층간소음갈등해소 지원센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면서 층간소음 문제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는 층간소음에 따른 주민 갈등을 위해 매년 예방 교육을 실시하면서 관련 프로그램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기존의 단순 강의식 교육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역할극' 기겁을 도입해 효과를 높이고 있다.

'역할극'은 공동주택 관계자들이 모의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직접 위원장, 위원, 간사, 신청인, 피신청인 역할을 맡아 갈등의 종류, 갈등 조정 제도의 의의, 층간소음 관련법 등을 체감하며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한국예총 광명지회 연극협회와 협력해 연극 형태로 교육을 진행하면서 실제 상황을 가정한 갈등 사례를 재현해 참여자들의 이해와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역할극에는 매년 70여개 단지 150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등 현장 실무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층간소음갈등해소 지원센터가 마련한 체험형 프로그램에서 초등학생들이 층간소음 예방을 위한 문패를 만들고 있다. 광명시 제공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시는 올해부터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으로 '층간소음 모의재판'을, 저학년 대상으로 '층간소음 예방 문패 만들기' 등 체험형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27회 실시된 이 프로그램에는 5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주민 편의를 위한 현장 중심의 홍보·체험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신규 입주 단지를 직접 찾아가 홍보 부스를 운영하는 한편, 오는 11월부터는 관련 홍보 영상을 제작해 공동주택 승강기 TV를 통해 46개 단지에 송출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살기 좋은 도시는 내 집에서 이웃과 함께 행복하게 어울리며 살아가는 일상에서 시작된다"며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주거문화를 정착시키고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자체팀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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