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류승룡·이준혁·에릭세라 제천에…유쾌한 음악영화제 개막

제천국제음악영화제 4일 개막식
엿새간 영화·음악 어우러진 축제
호반도시 무대로 캠핑·공연까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강하늘, 이준혁, 장도연, 류승룡, 박지환, 이명세, 이주영, 전미도, 조우진, 하영, 에릭 세라, 그레고리 마뉴. 사진제공=제천국제음악영화제

"자유롭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제를 만들겠습니다."

장항준 집행위원장이 이끄는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4일 오후 7시 제천비행장에서 개막한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이준혁과 방송인 장도연이 맡고, 홍보대사 '짐페이스' 강하늘이 함께해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올해 영화제에는 국내외 영화인들이 대거 제천을 찾는다.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인 이동하 프로듀서를 비롯해 배우 겸 감독 유지태, 김초희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강윤성, 김성훈, 노덕, 이명세, 이준익, 이옥섭, 안재훈, 안태진, 임선애, 윤단비, 정초신, 봉만대 감독과 배우 김의성, 류승룡, 조우진, 전석호, 전미도, 박지환, 오나라, 이주영 등이 함께한다. 영화제 집행위원으로는 김은희 작가가, 조직위원으로는 장원석 제작자가 합류했다.

프랑스 영화음악 거장 에릭 세라는 영화 '그랑 블루', '레옹', '007 골든아이'의 음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올해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로 처음 한국을 방문해 특별 콘서트와 마스터클래스를 연다. 인도네시아의 거장 가린 누그로호 감독은 신작 '삼사라'를 선보이고, 전 칸 필름마켓 위원장 제롬 파이야르는 국제경쟁 부문 '뮤직 인사이트'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국제경쟁 초청작 '반점'의 배우 베아트리체 바리손, '리듬 오브 플라워'의 애니메이터 앨런 쇼와 음악 컨설턴트 쿨딥 바브, '존과 요코'의 피터 워슬리, '전기톱이 부릅니다'의 샌더 마란 감독도 제천을 찾는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뮤직 인사이트(Music InSight)'는 한국 장편영화 속 창의적인 음악을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경쟁 부문이다. 국제경쟁·뉴 탤런트와 함께 영화제를 대표하는 주요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선정작.(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리듬 오브 플라워, 반점, 소년지가, 엘씨의 노래, 야콥의 말, 존과 요코, 팡파르, 프로디지, DJ 아흐멧. 사진제공=제천국제음악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는 총 8편이 선정됐다. 아밋 두타 감독의 애니메이션 '리듬 오브 플라워'는 노쇠한 음악가의 내면을 간결한 그림체와 담담한 음악으로 표현했다. 마르코 툴리오 조르다나 감독의 반점은 피아노 선율 속에서 한 소녀의 성장과 치유를 그리며 로카르노영화제에서 공개됐다. 같은 영화제에서 상영된 카탈린 괴드뢰스 감독의 '엘씨의 노래, 야콥의 말'은 억압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여성의 목소리를 담았다. 케빈 맥도널드와 샘 라이스-에드워즈 감독의 '존과 요코'는 미공개 음원과 푸티지를 활용해 두 예술가의 사랑과 창작 세계를 재구성한다.

칸영화제 초청작 엠마뉴엘 쿠르콜 감독의 '팡파르'는 음악을 통해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다.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조지 M. 운코브스키 감독의 'DJ 아흐멧'은 북마케도니아의 외딴 마을 청소년들이 전자음악과 K팝 풍 댄스로 억압에 맞서는 이야기를 다뤘다. 쇼쉬 슐람 감독의 '소년지가'는 외로운 소년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했으며, 프레데릭 포티에·발랑탱 포티에 형제의 데뷔작 '프로디지'는 희귀 유전질환을 딛고 희망을 연주한 자매 피아니스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조명진 프로그래머는 "올해 국제경쟁 선정작들은 각기 다른 주제와 스타일을 통해 '음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깊이 있는 성찰을 던진다"고 말했다.

개막작은 그레고리 마뉴 감독의 '뮤지션', 폐막작은 리앙 리엔 감독의 '라스트 송 포 유'다. 두 작품 모두 음악이 서사를 이끄는 영화제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오는 9일까지 제천 일대에서 열린다. 짐프시네마·제천문화회관·하소생활문화센터 산책 등에서 상영과 포럼, 음악 공연이 펼쳐지며, 제천비행장에서는 개막식과 '원 썸머 나잇' 무대가 열린다. 의림지솔밭공원에서는 '캠핑&뮤직 페스티벌'이 열려 영화와 음악을 아우르는 복합문화축제의 매력을 더한다.

문화스포츠팀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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