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프로풋볼(NFL) 선수인 트래비스 켈시와 2년 열애 끝에 약혼을 발표했다. 27일 켈시와 스위프트는 각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켈시가 무릎을 꿇고 스위프트에게 청혼하는 모습과 약혼반지를 끼고 손잡은 장면 등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켈시와 스위프트는 각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켈시가 무릎을 꿇고 스위프트에게 청혼하는 모습과 약혼반지를 끼고 손잡은 장면 등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인스타그램
사진과 함께 이들은 "여러분의 영어 선생님과 체육 선생님이 결혼한다"고 적었다. 싱어송라이터인 스위프트를 영어 선생님에, 운동선수인 켈시를 체육 선생님에 비유한 것이다. 두 사람의 게시물은 불과 3시간 만에 각각 1700만 개가 넘는 '좋아요'가 표시됐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매체는 '세기의 약혼'을 신속히 보도했다. AP통신은 "2년간 전 세계 수백만 명, 특히 이 팝스타의 거대하고 열성적인 팬덤 '스위프티'들을 흥분시키고 매료시킨 러브스토리의 동화 같은 결말"이라고 전했다.
켈시는 최근 6시즌 간 5차례 NFL 슈퍼볼(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최강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핵심 선수다. 원래 큰 인기를 누리는 스타였지만, 스위프트와 교제 후 그의 인기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켈시-스위프트가 약혼한 것은 2023년 9월 두 사람이 열애 사실을 공개한 지 2년 만이다. 2023년 7월 켈시가 팟캐스트에서 스위프트와 만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시작됐다.
스위프트는 켈시가 뛰는 경기장에 나타나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관계를 공식화했다. 스위프트는 공개 연애를 시작한 이후 캔자스시티의 홈 경기를 대부분 직접 관전했다. 특히 지난해 2월 캔자스시티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슈퍼볼에선 '세기의 러브스토리'를 연출했다. 경기 전날 밤에 지구 반대편 일본 도쿄에서 콘서트를 했던 스위프트는 공연이 끝나자마자 전용기를 타고 출발했고,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슈퍼볼에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
스위프트는 켈시가 뛰는 경기장에 나타나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관계를 공식화했다. 스위프트는 공개 연애를 시작한 이후 캔자스시티의 홈 경기를 대부분 직접 관전했다. AP연합뉴스
17시간의 시차와 8900㎞의 거리를 극복한 '사랑의 힘'이었다. 켈시는 캔자스시티를 슈퍼볼 챔피언으로 이끈 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스위프트와 뜨거운 키스로 우승을 자축했다. 당시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는 청혼 여부에 대한 베팅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스위프트의 약혼 소식은 이날 백악관에서도 화제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스위프트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공개 지지한 이후 스위프트에게 계속해서 반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덕담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국무회의에서 한 기자가 스위프트의 약혼에 대한 생각을 묻자 "글쎄, 그(켈시)는 아주 멋진 남자다. 나는 그녀(스위프트)도 아주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