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이스라엘군이 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 위치한 나세르 병원을 공습해 기자 4명을 포함해 총 15명이 숨졌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오전 가자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병원 건물 4층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폭격당했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AP연합뉴스
구조대원들이 사상자를 옮기기 위해 현장에 도착했으나, 직후 두 번째 공격이 이어졌다고 가자 보건부는 밝혔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민방위대는 AFP 통신 등 외신에 이번 공습으로 기자 4명과 구조대원 1명을 포함해 총 15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숨진 기자들은 각각 AP통신, 미국 NBC방송, 로이터통신, 알자지라 소속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과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나세르 병원은 가자지구 내에서 손꼽히는 대형 의료 시설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여러 차례 이스라엘군의 공습 표적이 되어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대원들이 병원·학교·난민촌 등 민간 시설에 숨어 기습 공격을 감행한다는 이유로 이들 장소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에서 숨진 기자는 192명으로, 현재까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망한 언론인 수(18명)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외신 취재진의 가자지구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기자들은 서구 언론사에 고용돼 활동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이 같은 현지 언론인들 가운데 일부가 하마스와 연계돼 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