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조충현기자
부산 난임 전문 의료기관 세화병원(병원장 이상찬)이 주최한 '세화아카데미 2025'가 지난 23일 롯데호텔부산 크리스탈볼룸에서 호응 속 마무리됐다.
세화병원이 '세화아카데미 2025'를 개최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세화병원 제공
올해 아카데미는 '과학과 인문학의 소통 - 항암·방사선치료 전 가임력 보존 방안과 난자동결보존 지원사업'을 주제로, 의학과 정책, 인문학을 넘나드는 융합적 논의의 장을 펼쳤다.
항암치료 앞둔 여성 환자의 생식력 보존 첫 세션은 항암·방사선치료 전 여성 환자의 생식력 보존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훈 서울대 교수는 "항암치료를 앞둔 여성에게는 개별 상황에 맞는 다양한 가임력 보존 전략이 필요하다"며 맞춤형 치료 선택의 중요성을 짚었다.
이어 정수전 세화병원 부원장은 난자동결 원리와 임상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청중의 이해를 도왔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정책과 연구 결과가 집중 조명됐다.
서지연 부산시의원은 "항암·방사선치료 환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원 정책의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하아나 세화병원 난임의학연구소 연구원은 임상 성과를 발표하며 "난자동결 기술의 발전이 임신 성공률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 세션은 인문학 강연으로 이어졌다.
승효상 건축가(이로재 대표)는 '이 시대 우리의 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도시는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정신을 담는 그릇"이라며, 공동체 회복과 인간 존엄을 지키는 건축의 역할을 강조해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세화병원 이상찬 병원장은 "올해 아카데미는 의학적 최신 지견과 정책적 논의, 인문학적 성찰까지 함께 나눈 뜻깊은 자리였다"며 "AI 시대에는 단순 지식 전달보다 서로 배우고 토론하는 아테네 학당 같은 교류가 필요하다. 세화아카데미가 의학·사회·인문학을 아우르는 국제적 플랫폼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화아카데미는 1997년 시작된 이후 매년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학술·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내년에도 더욱 심화한 논의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