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기자
"피부에 좋은 성분만 담겠다." 이정숙 대표가 창업 때부터 고집한 이 원칙은 피앤스토리를 비건 K뷰티 브랜드로 키워냈다. 대나무수와 피톤치드 성분을 앞세운 이 회사는 이제 글로벌 판로까지 열어가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피앤스토리는 2017년 설립 초기부터 피부과·성형외과 전문가와 협업해 천연 성분 기반 화장품을 개발해왔다. 항균·항염 효과가 뛰어난 피톤치드, 고농축 대나무수 등 자연 유래 원료를 활용해 8년간 연구 끝에 특허 물질을 확보했다. 대표 제품은 미백·주름·자외선 차단을 갖춘 '그린브이블룸 쿠션', 블루라이트 차단 특허 성분이 담긴 '그린브이블룸 선크림', 대나무수 73% 이상을 함유한 '대나무 에센스 마스크팩' 등이다. 전 제품이 비건 인증을 받았고, 임상시험과 저자극 테스트를 거쳐 소비자 신뢰도도 높다.
피앤스토리 그린브이블룸 세럼. 피앤스토리
제품력은 확보했지만 피앤스토리의 가장 큰 고민은 판로 확보였다. 국내외 고객 모두에게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릴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던 중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한유원)이 운영하는 판판대로의 정책면세점 입점 기회를 잡았다. 인천국제공항 제1·2터미널에 총 4개 매장이 운영되는 정책면세점은 중소기업 전용 판로 지원사업으로, 국내외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입점 효과는 컸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했고, 면세점 입점이라는 사실 자체가 브랜드 공신력을 높여줬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수출 상담이나 바이어 미팅 등을 진행할 때 면세점 입점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레퍼런스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에서의 성과는 곧 판로 다각화로도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롯데홈쇼핑, 중국에서는 하이난 면세점 진출에 성공했고 현재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쿠팡·올리브영·행복한백화점 등 온라인·오프라인 채널에서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 아마존, 일본 Qoo10, 베트남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도 제품을 판매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책면세점 입점은 우리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며 "앞으로도 비건 K뷰티를 세계에 알려 나가겠다"고 했다.
2021년 11월 처음 영업을 시작한 판판면세점은 입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민간 면세점 대비 낮은 수수료, 판매 인력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개점 이후 지난해 연말까지 총 380억원에 달하는 매출 실적을 기록하며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로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