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KPOP포커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액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KPOP포커스 ETF는 11일 종가 기준 순자산액 2125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2000억원을 돌파했다. 전날 종가 기준 순자산액은 2042억원이다. 지난해 말 302억원이었던 규모가 4월 중순 1000억원을 돌파하고 4개월 만에 2000억원으로 늘었다.
ACE KPOP포커스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해 1월 출시한 상품으로 국내 대표 KPOP 기획사에 약 95% 비중으로 집중투자하는 압축형 ETF다. 기초지수로는 KPOP 산업 내 시장 지배력을 갖춘 상위 10개 종목을 편입하는 'iSelect K-POP 포커스지수'를 추종한다. 현재 주요 편입종목 상위권에는 ▲에스엠(25.59%) ▲JYP Ent.(23.98%) ▲하이브(22.68%) ▲와이지엔터테인먼트(22.21%)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해당 ETF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순매수세와 우수한 수익률이 꼽힌다. 개인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ACE KPOP포커스 ETF를 631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코스콤 ETF Check에서 '미디어/엔터' 테마로 분류되는 ETF 5종 중 개인 순매수액 1위에 자리했으며 5종의 합산 순매수액(721억원)의 87.52%를 차지하는 수치다.
수익률도 동일 유형 중 가장 우수했다. ACE KPOP포커스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7.43%로 동일 유형 중에 1위를 차지했으며 평균 수익률(36.33%)도 크게 상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34.38%)와 나스닥100 지수(13.50%) 등 주요 지수 수익률도 압도했다. 해당 ETF의 6개월 및 1년 수익률은 각각 30.79%, 91.23%로 집계됐다.
이나연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리서치부 책임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수록곡 중 하나인 '골든(Golden)'은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K-POP 소구층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향후 알고리즘상 비슷한 스타일의 K팝 추천을 통해 남성, 중장년층 등으로 K팝의 대중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K-POP 팬덤이 꾸준히 성장하고 시장 저변이 아시아를 넘어 미주·유럽·신흥국으로 확대되면서 성장 잠재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블랙핑크 완전체 앨범과 월드 투어, 2026년 BTS 완전체 활동 재개 등 글로벌 팬덤을 자극할 대형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며 "관련 기업의 실적 모멘텀과 K-POP 지식재산(IP)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남 본부장은 "최근 증시 회복과 엔터테인먼트 업종 주가 상승세가 맞물리며 ACE KPOP포커스 ETF가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며, "K-POP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 흐름을 포착하는 데 적합한 투자 수단"이라고 덧붙였다"고 강조했다.
ACE KPOP포커스 ETF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과거 수익률이 미래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으며, 운용 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