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백두산 답사 독려하는 北, 이유 살펴 보니

'백두산 정신' 북한 주민 핵심 사상교육
주민에 백두산 혁명전적지 답사 촉구

백두산을 김일성 주석의 항일 투쟁지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지로 선전하는 북한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백두산을 난관 극복의 상징으로 내세우며 주민들에게 혁명 정신 함양을 위한 답사를 촉구했다. 12일 연합뉴스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광복절을 맞아 백두산 정신 강조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께 북한의 전국청년동맹일군들이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을 연일 답사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날 노동신문 1면에는 '백두산 정신으로 조선 혁명을 끝까지 완성하자!'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에선 "우리 혁명의 억년 청청함을 담보하는 위대한 정신은 항일혁명선렬들이 백두의 설한풍속에서 창조한 백두산 정신"이라며 "혁명선렬들이 창조한 백두산 정신으로 더욱 튼튼히 무장하여 경애하는 (김정은) 총비서 동지의 사상과 령도에 절대 충성하여야 더 큰 승리를 향하여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같은 날 3면에 실린 '현시기 혁명전통교양에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라는 별도 기사에서도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를 통한 교양이 매우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신문은 "'백두산대학'에는 졸업증이 없다는 것을 항상 자각하고 백두산에로의 행군길을 봄날에도 가고 여름에도 가고 한생토록 이어가야 한다"고 적었다.

북한은 백두산을 김일성 주석의 항일 투쟁지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지로 선전하며, '백두산 밀영'을 조성해 '백두산대학'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백두산을 체제 유지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북한은 '백두산 밀영'을 조성해 '백두산대학'이란 표현까지 사용한다. 앞서 미국의 제재와 경제난 등을 항일 투쟁에 비유하며 '백두산 정신'으로 이를 극복하자고 선전해왔다. 이 정신 교육의 일환으로 지난 2019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직후 백두산에서 '군마행군'을 하며 투쟁 의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백두산 사상 선전은 최근 한층 더 강화됐다. 특히, 광복 30주년을 맞물려 북한은 '백두산 정신'을 주민 사상교육의 핵심으로 여겨 각급 단체의 백두산 혁명전적지 답사를 종용 중이다. 이달에는 전국여맹책임해설강사, 초급선전간부, 청소년학생, 직맹 간부와 회원들이 무더위 속에서도 잇달아 백두산을 올랐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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