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기자
한국투자증권이 12일 진에어에 대해 저비용항공사(LCC) 실적의 핵심인 일본과 국내선 수요가 흔들리면서 하반기에도 반등 포인트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목표주가를 1만5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하향했다. 다만 단기 악재가 몰리기는 했어도 해외여행 수요의 성장잠재력 역시 변함없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진에어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42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비용의 25%가량을 차지하는 유류비가 유가 하락으로 감소했지만, 인건비와 정비비 증가를 만회하기에 부족했다"며 "항공업계 전반적인 비용 인플레이션 영향은 예상보다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국제선 실적은 국제선 여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면서 LCC 중 가장 선방했다.
3분기 업황 역시 녹록지 않다. 최 연구원은 "3분기는 전통적인 여름 성수기 이미지와 다르게 LCC에 까다로운 시기"라며 "동남아는 원래 겨울을 제외하면 수익성이 좋지 않고 일본 여행패턴이 점차 여름 방학·휴가 시즌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일본은 내수경기 부진과 무더위, 대지진 우려로 지난달 노선 여객 수가 리오프닝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을 제외한 모든 LCC가 올해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최 연구원은 "LCC들의 근거리 가격경쟁은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지만 이렇게 어려운 시기일수록 LCC 간 차이는 벌어질 것"이라며 "진에어는 리오프닝 이후 LCC 1위 자리를 계속해서 지키고 있다. 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도 시황이 불안정할 때 더 의미가 커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