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배우 겸 가수 양동근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음껏 실망하고 마음껏 욕하라"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옹호한 목사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했다가 '반탄(탄핵 반대)' 의혹을 받으며 논란이 일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양동근이 올린 게시글. 가수 겸 배우 양동근 인스타그램
양동근은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널 믿은 내가 XX이지. 얘들아 맘껏 실망하고 맘껏 욕해. 너희에겐 그럴 자유가 있어. 내가 자살을 하긴 좀 그렇잖아?"라고 적고 사진을 게재했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그의 얼굴에 'XX'이라는 문구와 손가락 욕이 그려진 모습이 담겼다.
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여기 모인 사람 중 한 번도 죄를 지은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돌을 던지라'라는 대사가 담긴 애니메이션 영상을 공유하거나 지난달 30일 기독교 행사에서 "나는야 예수쟁이 사람들이 내게 손가락질해도 상관없어. 나는 신경 안 써. 그것이 바로 내 (정체성)"이라며 공연하는 모습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양동근이 전날 본인 소셜미디어에 "너무 은혜로운 시간이었다"며 지난달 28~31일 부산 세계로교회에서 열린 청소년·청년 대상 여름 캠프 행사에 참석한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기독교 신자인 양동근은 자신이 속한 CCM 공연단 케이스피릿(K-Spirit)의 일원 자격으로 이 캠프에 참가했고, 공연 영상과 함께 "눈보다 더 희게 죄를 씻어라(Wash it whiter than snow)" "보는 것만으로 은혜입니다"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이 행사를 주최한 목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세이브코리아' 집회를 이끌어 온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색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네티즌은 양동근이 이 행사에 참석했다는 이유만으로 그가 계엄을 옹호한 것이라고 낙인 찍은 뒤 "실망했다" "왜 스스로 나락의 길을 가나" 등의 비판을 퍼부었다.
이에 양동근 소속사 측은 전날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기독교 행사에 초청받아 참석한 것일 뿐, 해당 목사와 친분은 없다는 설명이다. 양동근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