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기자
한국 육상이 사상 최초로 세계 종합대회 계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가운데 주역 중 한 명이 과거 드라마 '태양의 후예' 아역 배우 출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독일에서 열린 라인-루르 하계 유니버시아드(U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서민준(서천군청)과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 이재성(광주광역시청), 김정윤(한국체대)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38초50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한국이 세계 종합대회 육상 계주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천군청 소속 나마디 조엘 진 선수. 예천군 제공
계주 멤버 중 조엘진은 2016년 방영된 송혜교·송중기 주연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아역 배우로 출연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그는 극 중에서 의료봉사를 나간 의사 치훈(온유 분)이 신발을 선물로 주자 "이거 말고 염소 사줘, 염소 키우고 싶어"라고 말해 '염소 소년'이라 불리기도 했다.
조엘진은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조엘진은 나이지리아 육상 멀리뛰기 선수 출신의 아버지 권유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육상을 시작했다. 멀리뛰기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5학년 때 육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100m에서 10초30을 기록하며 한국 고등부 신기록을 세웠으며, 올해 4월 아시아육상선수권 대표 선발전 남자 100m에서 1위에 올랐다. 이어 5월 아시아육상선수권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선 38초49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아시아선수권 400m 계주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 조엘진 선수는 경기 초반 스타트에서의 약점을 보완하고 후반 가속 구간에서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근력 강화와 순발력 향상에 중점을 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금보다 몇 년 뒤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일반적으로 단거리 육상 선수의 기량이 정점에 이르는 시기는 25세에서 30세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제 막 성인 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조엘진은 향후 국제무대에서의 경험 축적과 기술 세부 완성을 통해 '100m 9초대 진입'은 물론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