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연기자
의대 증원에 반발해 학교를 떠났던 의대생의 복학 일정·졸업 시기 등을 놓고 23일 전국 40개 의대 총장들이 논의 끝에 본과 3·4학년의 졸업 시기를 대학 자율로 정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대학마다 실습시간 주수가 달라 대학별로 '2월 졸업'과 '8월 졸업'을 놓고 논의했지만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절충안인 '5월 졸업안'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대학별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졸업 시기를 정하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의총협은 이르면 25일 의대생 복학 일정과 졸업 시기 등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연세대·고려대·경북대 등 일부 의대가 복귀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날이 다가온 2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강의실 앞에 책이 놓여 있다. 2025.3.21. 강진형 기자
24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의대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본과 3·4학년 졸업 시기를 대학 자율로 결정하는 쪽으로 최종 정리하고 있다. 전날 전국 의대 학장들의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는 본과 3·4학년 졸업 시기를 '5월'로 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찬반이 팽팽해 졸업 시기에 대한 의견 합의는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협회가 5월 졸업을 추진한 것은 대학별로 본과생 졸업 시기가 2월, 8월로 달라 이견을 좁혀가는 과정에서 나왔다. 대학마다 실습시간 주수가 달라 52주인 곳은 본과 3학년의 경우 2027년 2월에 졸업할 수 있지만 이보다 더 긴 곳은 같은 해 8월에 졸업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학장들 사이에선 원칙대로 교육한 후 2027년 8월 졸업시키자는 안과 학사 일정을 앞당겨 2027년 2월 졸업시키자는 안을 놓고 고민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5월 졸업안'이라는 절충안도 제시됐지만, 찬반이 맞서며 결국 대학 자율에 맡기자는 의견이 힘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양오봉 의총협 회장은 "본과 3·4학년 졸업 등에 대한 이견이 있었지만 대학교의 학칙과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하는 방향으로 정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르면 이번 주 금요일(25일)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학별로 입장 차이가 가장 컸던 졸업 시기가 정해지면 지난 정부의 의대증원에 반발해 휴학했던 의대생들은 1년 반 만에 복귀할 전망이다.
그러나 학칙 변경을 통한 2학기 복귀, 의사 국가고시 시험 추가 실시 등의 특혜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올라온 '의대생·전공의 특혜 반대' 국회 국민동의 전자청원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5만9200명이 참여했다. 국민동의 청원은 5만명 동의를 넘으면 소관 상임위원회로 회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