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슬기자
추성훈이 23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열린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소감을 밝히고 있다. EBS·ENA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
"아기(추사랑)가 외국에서 어마어마한 돈을 쓰고 있어요.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여기서 열심히 벌어서 용돈을 줘야 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방송인 추성훈은 해외에서 극한 노동을 하며 땀 흘려 번 '밥값'만큼 여행을 즐기는 EBS·ENA 예능 프로그램 '밥값은 해야지'에 참여한 각오가 남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23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격투기 선수라 체력에는 자신 있었지만, 극한 노동을 할 때는 어떨지 궁금했다"며 "100% 실력을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추성훈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친근하고 소탈한 일상을 공개하며 '아조씨'(아저씨)라는 별명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예능 프로그램까지 맡았다. 그는 "처음에는 부담이 컸다.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이라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지만, 즐기는 것이 정답이었다"고 밝혔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시청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인 이은지와 유튜버 곽튜브가 추성훈과 함께 전 세계 각지에서 고강도 극한 직업을 체험한다. 추성훈은 백두산의 약초꾼, 이집트 나일강 상인, 중국 술 제조 공장 등에서 일당을 벌며 노동에 나섰다.
그는 "보통은 출연자가 힘들어하면 제작진이 도와주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든 우리가 다 해냈다. 중국에서는 지도 앱도 안 되고 영어도 통하지 않았다. 물을 사 마시고 싶어도 돈이 없어 정말 고생했지만, 프로그램은 재밌게 잘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곽튜브(왼쪽부터) 추성훈 이은지가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 촬영 도중 사진을 찍고 있다.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
연출을 맡은 송준섭 PD는 "언어가 통하지 않을 때 나오는 장면도 있기 때문에 출연자들을 100% 밀착해 따라다니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밥값'을 한다는 말은 제 몫을 다한다는 뜻도 있다"며 "단순히 여행을 즐기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출연자들이 진정성 있게 임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작 '곽준빈의 세계기사식당' 시리즈를 연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극한 직업을 통해 색다른 재미와 현실감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출연자들도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강조했다. 곽준빈은 "여행은 많이 해봤지만, 현지에서 직업을 체험한 건 처음이었다. 노동을 통해 여행의 현실감이 느껴졌고 방송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만난 성훈 형이 격투기 선수여서 무서웠지만 실제로는 세심하고 따뜻한 아저씨 같았다. 은지는 에너지가 넘쳐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이은지는 "이번 프로그램은 생존 여행이라 더 끌렸다"며 "시간이 갈수록 세 사람의 호흡이 맞아가는 모습에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지인들이 추성훈에게 '같이 살면서 일하자'고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