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기자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위항구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악취가 발생해 주민들이 생수 사재기에 나섰다.
중국 현지 언론 지무신문은 17일 "수돗물에서 쥐나 우렁이가 썩은 것 같은 역겨운 냄새가 나고 물이 회색빛이라 주민들이 물 사재기에 나섰다"면서 "수원지 변동으로 인해 악취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보도했다.
악취가 나는 수돗물을 휴지에 묻힌 모습. 웨이보.
항저우시 위항구 량주 한 주민은 지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저녁 식사 준비를 하다가 악취를 맡고 구역질이 나 결국 요리를 포기했다"면서 급히 생수를 사러 슈퍼마켓에 갔지만 이미 동이 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 주민은 150위안(약 2만9000원)어치 물을 구매했다면서 다른 주민도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 물을 구매해 온다고 설명했다.
다른 주민은 손을 씻을 때 수돗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손에서 계속 악취가 나 견딜 수 없었다"면서 생수를 구매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수돗물 악취의 원인과 인체에 해로운 영향은 없는지 등을 우려하고 있다.
물 사재기에 나선 주민들. 웨이보.
중국 저장성 항저우 위항 수도 사업소는 전날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접수된 점을 밝히면서 수원지 공급을 전환했다고 공지를 통해 밝혔다. 또 수질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었다는 소식도 덧붙였다.
다만, 아직 일부 지역에는 고여있는 물이 있을 수 있기에 주민들은 수도관 내부의 물을 충분히 배출한 후 물을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배출되는 수돗물 요금은 감면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