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기자
미국에 이어 화장품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서 K뷰티가 가성비 제품으로 주목받자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매장 입점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오프라인 구매 비중이 높은 유럽 소비자들을 고려한 것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략을 '투트랙'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5일 더파운더즈에 따르면 K뷰티 브랜드 '아누아'는 영국 드럭스토어 '부츠' 매장 650여곳에 입점했다. 더파운즈가 운영하는 아누아는 지난해 10월 부츠 오프라인 첫 입점 당시 120개 매장으로 시작했다. 지난 3월 470개, 7월 현재 650개 이상으로 빠르게 확대해 입점 9개월 만에 매장 수가 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입점 확대와 함께 판매 제품 수도 대폭 증가했다. 기존 7개 품목에서 매장별 최대 15개 이상으로 확대됐다. 아누아는 글로벌 뷰티 제품으로 떠 오른 '라이스 토너'를 포함해 '라이스' 라인을 오프라인 매장에 처음 선보였다. 미국 시장에서 출시한 지 6개월 만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아젤라익 세럼'과 'PDRN 세럼' 등 고기능성 세럼도 입점시켜 제품 다양성을 높였다.
유럽 시장에서 진행한 공격적인 마케팅은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PDRN 세럼은 영국 현지에서 진행한 5~6월 캠페인 기간 주간 매출이 90% 증가했다. 올해 2분기 부츠 내 아누아의 리테일 매출도 전 분기 대비 26% 상승해 K뷰티에 대한 현지 수요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아누아 관계자는 "이번 매장 확대를 통해 유럽에서도 K-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의미 있는 오프라인 점유율을 확보하게 됐다"며, "영국 내 대표 스킨케어 브랜드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와 유통 전략을 다각도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킨1004 '랩인네이처' 시리즈. 스킨1004 제공.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스킨케어 브랜드 '스킨1004'는 올해 상반기 서유럽 시장에서 매출액으로 146억원을 기록해 전년 상반기 대비 500%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주목을 받으며 지난달 기준 매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950% 급증했다. 국가별로 드럭스토어와 화장품 매장에 입점한 것이 매출에 주효했다.
스킨1004년 현재 독일 드럭스토어인 '로스만'의 780개 매장에 신규 입점했다. 로스만은 유럽에 40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세포라'와 '슈퍼드러그' 등 40개 매장에 입점을 끝마쳤고, 이탈리아에서는 뷰티 편집숍' 더글러스', 스페인에서는 드럭스토어 '드루니' 를 통해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프랑스 모이다 매장 외관. 실리콘투 제공.
이런 가운데 K뷰티 유통 플랫폼인 실리콘투는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 'MOIDA(모이다)' 매장을 오픈했다. MOIDA는 실리콘투가 직접 운영하는 K뷰티 편집숍이다. 프랑스 첫 직영점이자 영국에 이어 프랑스 소비자와의 접점을 한층 넓히는 전략적 거점 매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입점 브랜드는 닥터엘시아, 아누아, 조선미녀, 코스알엑스, 메디큐브, 엑시스와이, 믹순, 퓨리토서울, 라운드랩, 바이오던스, 스킨1004, 브이티코스메틱 등 총 13개다.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는 K뷰티 대표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이후에도 프랑스와 유럽에 진출하고자 하는 K뷰티 브랜드들을 지속해서 추가할 예정이다.
실리콘투는 런던, 파리를 시작으로 하반기 중 이탈리아 밀라노에 이탈리아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후 피렌체, 로마와 스페인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