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하반기 추가 강세 시도 예상'

대신증권은 올해 하반기 원화 추가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16일 전망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의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외국인 투자자 유입 시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요인이 있다"고 내다봤다.

주가 5000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증시가 2% 가까이 상승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95포인트(1.44%) 오른 2,737.92에, 코스닥은 8.84포인트(1.19%) 오른 749.13에 개장했다. 2025.6.4 조용준 기자

올해 1분기 달러 가치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4월까지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며 달러 위안 환율이 상승했던 점, 조기 대선 일정이 수립되기까지 정치 불확실성이 잔존했던 영향이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그러나 4월 조기대선 일정 수립되며 정치 불확실성 해소, 5월 들어 미·중 갈등 완화 조짐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자 달러 대비 원화 가치도 여타 통화와 키 맞추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5월 초 대만 달러 환율 급락세에 연동되어 원·달러 환율은 다시 1300원대에 진입했다. 미국의 대만달러 절상 요구 가능성이 대두된 가운데, 경제구조가 비슷한 한국의 원화가 프록시 통화로서 헤지 수요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수출 경기 둔화 불가피하나, 소비 및 기업심리 개선에 따라 내수는 우려보다 양호할 가능성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연됐던 경기부양 정책 시행 본격화하고, 한국은행 추가 금리 인하 역시 내수 회복 기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과 무역 협상 과정에서 환율 관련 논의가 이뤄질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과 협상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환율 논의하지 않더라도 여타 아시아 국가와 진행될 경우 원화도 이에 연동될 공산이 크다"면서 "다만, 남아있는 통상 관련 불확실성에 무역 갈등 심화해 위험선호 심리가 훼손될 경우 환율 상승 제한, 내국인의 대미 투자 수요 회복할 경우도 환율 상승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한편, 달러는 하반기 약세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봤다. 그는 "통상 관련 불확실성 여전하고, 트럼프 2기 아래 공급망 재편 가속화되는 가운데 약달러 선호 기조 유효하다"면서 "미국채 금리 안정돼야 정책 및 경기에 대한 신뢰 회복가능한데, 3분기 말~4분기 초 예산안 수립과정에서 관련 불안 해소되는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증권자본시장부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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