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에 북한도 일단 소음 멈췄다

합참 "이날 北 대남소음방송 청취된 지역없어"

우리 정부가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선제적으로 중지한 가운데 북한 측의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북한의 대남 소음방송이 청취된 지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참은 "서부전선에서 어제 늦은 밤에 마지막으로 대남방송이 청취됐고, 이후로는 없었다"면서 "북한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앞서 우리 군(軍)은 전날 오후 2시부로 전 전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했다. 윤석열 정부 시절이던 지난해 6월 6년 만에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지 약 1년 만이다. 대통령실은 "남북관계 신뢰 회복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북한이 우리 군의 조치에 따라 소음방송을 완전히 중단·중지한 것인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소음방송은 지역별로 방송 내용(소음)과 운용 시간대가 달랐다"면서 "북한이 (중단 여부를) 발표하지 않는 한 동향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남 소음방송은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었던 만큼 북한이 비례적 조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우리 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비례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대남방송을 한다고 밝혀왔다"면서 "당장이 될지, 시간이 더 소요될지는 모르나 북한 측도 소음방송을 중단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이 대남 소음방송 등을 중단하더라도 이 대통령의 공약인 9·19 남북 군사합의 복원 등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9·19 군사합의는 남북을 특수한 관계로 규정한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의 부속 합의인 만큼,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전환한 상황에서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낮단 이유다.

한편 북한은 러시아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러시아 국경일 축전에서 러시아를 "형제국가"라고 표현하며 " 깨뜨릴 수 없는 진정한 전우·동맹관계의 훌륭한 귀감으로 승화 발전됐다"고 말했다.

정치부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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