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이 달라졌다'…'수능' 하위권 줄고 상위권 늘어

국·영·수 전 과목서 하위권 비율 감소세 뚜렷
김대중 교육감 "서열화 발표 방식 개선돼야"

전남지역 고등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점진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초학력 이하 학생의 비율이 뚜렷하게 감소해 전남도교육청이 추진해 온 기초학력 강화 정책의 실효성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수능 분석자료의 공개 시점을 기존보다 약 6개월 앞당겨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분석 결과를 9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전남 학생들의 성적은 전국 평균 대비 점진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하위권 비율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과목별로는 국어에서 하위권 비율이 6.9%포인트 감소하고 상위권은 0.5%포인트 늘었다. 수학은 하위권이 5.3%포인트 줄었고, 영어 또한 하위권이 0.5%포인트 감소하고 상위권은 1.0%포인트 증가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이 같은 성과가 농어촌 지역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꾸준한 정책 추진과 기초학력 향상 프로그램의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국어 과목에서 상위권 비율이 증가한 데 대해 독서·인문 교육 중심의 수업 개선 정책이 학력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은 전체 고등학교 가운데 읍·면 소재 학교의 비중이 60% 이상으로 농어촌 학생의 비율이 높은 곳이다. 그런데도 2021학년도와 2025학년도 수능 성적을 비교한 결과, 전남 학생들의 학력이 전국 평균 수준에 근접하며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도시와 읍·면 지역 간 점수 차는 존재하고, 졸업생(N수생) 강세 현상도 지속되면서 지역 간 교육 불평등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 분석에 따르면 대도시 재학생의 평균 표준점수는 국어 98.6점, 수학 98.8점이었으며, 읍·면 지역 재학생은 국어 92.9점, 수학 93.6점으로 격차가 여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대중 교육감은 지난 3월 27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수능 분석자료의 현행 공개 방식이 지역 간 교육 불평등을 고착화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개선을 공식 요청했다.

김 교육감은 "현행 수능 분석자료 공개 방식은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농어촌 지역 학생과 학부모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불안을 초래하고, 이는 지역 인구소멸 문제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며 "단순 서열화 중심의 발표 방식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팀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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