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정기자
코스피가 10개월 만에 2700선을 회복하면서 상승세가 이달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코스피가 5월에만 5% 넘게 오른 만큼 이달에는 단기 과열 해소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시장은 3일 예정된 21대 대통령 선거 결과가 증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2일 오전 9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 대비 8.42포인트(0.31%) 오른 2706.09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은 3.67포인트(0.5%) 상승한 738.02다.
지난달 30일 2700선을 내줬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다시 2700선에 올라섰다. 코스피는 당분간 27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코스피가 최고 28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이달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00~2800선으로, 유안타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2550~2800선으로 제시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달 코스피는 2550~2800선 밴드 내 전강후약(중립) 형태의 주가 흐름 전개를 예상한다"면서 "신정부 출범은 증시 추가 도약의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 수위는 6~7월 중 한층 더 높아질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는 특히 대선 결과에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정부 출범 기대감이 작용한 만큼 대선 이후 단기 변동성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말 코스피가 2700선대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조선, 방산 등 주도주 약진뿐만 아니라 지주, 은행, 증권, 건설 등 대선 수혜주들의 강세도 상당 부분 기여했기 때문"이라며 "더불어민주당(상법 개정·MSCI 선진지수 편입 등), 국민의힘(배당소득 분리과세·자본시장법 개정 등) 양당 후보들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정책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점이 대선 수혜주들의 주가 촉매제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대선 직후 재료 소진 인식 속에 이번 주 후반 미국 고용 및 국내 휴장 경계가 맞물림에 따라 대선 수혜 업종 중심으로 단기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구 연구원은 "한국 신정부 출범 이후 적극적 재정·통화 쌍끌이 부양과 중장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겨냥한 제도·세제 변화 관련 투자자들의 사전적 기대는 5월에 이어 6월 추가 도약을 이끄는 내부 긍정요인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달에도 관세 불확실성은 증시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에 이어 주요국들과 무역협상 결과가 가시화하면서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은 단기 정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협상 과정에서 불협화음, 갈등은 단기 노이즈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관세정책에 대한 사법부의 개입이 트럼프 대통령 관세 행보의 가변성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호관세 제동이 트럼프로 하여금 관세정책을 재차 강경하게 가져가는 자극제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트럼프의 관세 행보가 증시 변동성의 중심에 있겠지만 큰 틀에서는 관세 불확실성의 대대적인 국면 전환으로 보기엔 시기상조다. 현시점에서는 관세 리스크 정점 통과 및 6~7월 중 데이터상 관세 여진 확인 후 대응의 기존 시나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