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황비홍' 등으로 중국 무협 영화의 흥행을 이끈 액션 스타 이연걸(李連杰·리롄제)이 14년 만에 본업인 무협 장르로 복귀한다.
23일 지무뉴스 등 중국 현지 매체는 이연걸이 세계적 무술 감독인 위안허핑(袁和平) 감독의 신작 '표인: 풍기대막'(블레이즈 오브 더 가디언스)에 주연으로 출연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무협 영화의 흥행을 이끈 액션 스타 이연걸(李連杰·리롄제)이 14년 만에 무협 장르로 복귀한다.
이 작품은 최근 홍콩 톱스타 사정봉(謝霆鋒·제팅펑)과 함께 주요 촬영을 마쳤다. 사막을 배경으로 하는 장면 상당수가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연걸의 무협 영화 주연은 2011년 개봉한 '용문비갑' 이후 14년 만이다. 1963년생으로 올해 62세인 그는 1982년 '소림사'를 통해 영화계에 데뷔, 이후 '황비홍', '동방불패', '의천도룡기', '영웅' 등으로 무협 영화의 세계적 흥행을 이끌며 액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10년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진단받은 이후 건강 문제로 활동이 급격히 줄었다. 특히 촬영 중 무리한 동작으로 척추와 다리 등에 부상을 입으며 액션 연기에서 멀어졌다. 이후 '익스펜더블', '뮬란' 등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조연으로만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난 그는 2009년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싱가포르로 거처를 옮기고 자신과 부인이 만든 자선기금 사무처도 싱가포르에 세웠다. 소림 무술을 전 세계에 알린 이연걸이 중국 국적을 포기하자 현지에서는 실망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후 중국 영화에서 종적을 감춰 '홍색 정풍운동'의 타깃이 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후에는 사망설까지 나돌았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위안허핑 감독은 '취권'을 비롯해 '매트릭스', '와호장룡', '킬빌' 등 세계적 히트작의 무술감독으로 유명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