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는 것보다 서 있는게 좋다?' 美 유튜버 실험 결과 보니

"척추 후만증·체중 증가…건강에 부정적"
"업무 효율 좋아…잠시간 일어나 일할 것"

한 유튜버가 '앉는 것보다 서 있는 것이 더 건강에 좋다'는 속설을 검증하기 위해 5일간 앉지 않고 서서 지내는 실험을 진행했다.

5일간 앉지 않고 생활하는 실험을 진행한 루카스볼의 실험 전(왼쪽)과 후 모습. 유튜브 캡처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은 유튜버 루카스 볼이 유튜브 채널 '피그미'(pigme)라는 채널에 '나는 일주일 동안 앉지 않았다'(I DID NOT SIT For An Entire Week)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에서 루카스는 5일 동안 매일 16시간을 서 있는 상태로 보냈다. 심지어 변을 볼 때도 변기 위에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했고, 차에 탈 때는 엉덩이가 닿지 않도록 조심했다. 오로지 잠자는 8시간 동안만 누울 수 있도록 타이머를 맞춰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초반 루카스는 "몸에 활력이 넘치고 집중력이 높아졌다"며 근력 운동까지 병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런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루카스는 곧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하니 하체에 극심한 피로감이 몰려왔다"라고 이야기했다.

실험 3일 차부터는 몸에 이상 신호까지 나타났다. 루카스는 "다리와 발에 심한 통증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온종일 극도의 허기를 느꼈다"며 "그래서 온종일 음식을 먹으면서 고통을 잊으려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실험 후반부에 루카스의 모습을 보면 더는 온전히 서 있을 수 없는 듯이 보였다. 그는 "계속 서 있으려면 책상에 기대는 등 상체가 앞으로 쏠린 자세를 유지해야 했다"며 "결코 몸에 좋은 자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엉덩이와 무릎, 발 등 하체 전반에 단순 근육통 이상의 통증을 느꼈고,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에도 다리가 아파 제대로 쉴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그는 5일 만에 실험을 중단했다.

실험을 마친 루카스는 실험 전과 후 사진을 비교해봤다. 실험 전보다 상체가 앞으로 굽어있었다. 그는 "척주후만증(kyphosis) 등이 나타난 것 같고, 햄스트링을 비롯한 하체가 굵어졌다"며 "체중도 0.45kg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루카스는 "허리 통증이 크게 줄어든 느낌이고 소화가 빨라졌다"라며 "업무 효율도 상승했다. 앞으로 업무 시작 후 몇 시간은 서서 일하고, 피로가 느껴지면 그때 의자에 앉는 방식을 실천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오래 서 있는 것만으로는 심혈관 건강이 개선되지 않으며, 오히려 순환기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제 역학 저널 2024년 12월호에서 한 연구진은 앉은 상태, 그리고 선 상태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8만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에 걸쳐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경우 7년 동안 심장 질환이 13%, 순환계 질환 유병률이 26% 증가했다. 다만 앉은 상태가 아니더라도, 몇 시간 동안 가만히 서 있는 경우 ▲기립 저혈압 ▲정맥류 ▲만성 정맥 기능 부전 ▲정맥 궤양 등을 포함한 기립성 순환기 질환의 위험이 커졌다. 장시간 앉거나 가만히 서서 일할 경우 30분마다 걷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등 근육을 충분히 움직이는 의미 있는 운동을 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슈&트렌드팀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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