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기자
지난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미국과 영국 간 무역 합의 발표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던 미 행정부의 관세 문제와 관련한 긍정적인 지표 덕분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4.48포인트(0.62%) 오른 4만1368.45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도 32.66포인트(0.58%) 상승한 5663.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189.98포인트(1.07%) 뛴 1만7928.14에 장을 마쳤다.
대형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엔비디아(0.26%), 알파벳(1.92%), 아마존(1.79%), 메타(0.20%), 퀄컴(0.55%), 마이크로소프트(1.11%), 애플(0.63%) 등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 강세가 두드러졌다. 리비안은 7.55%, 루시드는 2.67%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3.11% 오른 284.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투자자들은 미국과 영국 간 무역 협상에 주목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영국과 무역 협정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미국은 영국에 부과한 자동차 관세 25%를 철회했다. 연간 10만대에 한해서만 10%의 기본관세를 물릴 예정이다. 대신 미국은 농축산물에 대한 영국 시장 접근성과 함께 미국 상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을 5.1%에서 1.8%로 낮추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미국이 대부분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도입한 이후 이뤄진 첫 합의다. 이 발표는 미·중 갈등 완화와 향후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중 첫 고위급 무역 협상에 대해 "실질적일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낙관론에 불을 지핀 것으로 관측된다.
9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영국 간 무역 협상 영향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간의 고위급 통상 회담도 예정돼 있어 관세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iM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시장 상승 재료가 실질적인 관세협상의 진행이었던 만큼 국내 증시 역시 자동차나 반도체와 같은 대형 수출주 중심으로의 투심 개선으로 연동될 수 있다"면서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역시 6%대 급등 흐름 나타나는 등 위험선호심리 개선된 점은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결국 보편관세 10%가 하한선으로 작용했다는 점, 그리고 미 증시 장 후반 레벨 부담 속 상승폭 제한된 점 고려시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