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단일화 갈등에 '20명 이상 탈당해 한덕수 3번 주자'

단일화 갈등 커지자 의총서 제안
"강제 단일화는 정당성 원칙 훼손" 주장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두고 당 지도부와 김 후보가 충돌하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20명이 탈당해 새 당을 만들어 한 후보를 영입해 김 후보와 '당 대 당 단일화'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연합뉴스는 복수의 의총 참석자를 인용해 윤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면 '11일 이전 단일화'는 물 건너간 것으로 간주하자"며 "발상의 전환을 해서 (당 의원) 20명을 탈당시켜 '제3지대'로 보내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3.25 김현민 기자

이어 윤 의원은 "후보 등록일 전에 단일화가 어려워지게 되면 선거 용지 인쇄 전이 2차 단일화 시점이 될 수 있는데, 그렇게 됐을 때 무소속이면 기호가 한참 뒤로 밀릴 수 있다"며 "의원들 한 20명 정도만 바깥으로 가면 기호 3번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당에서) 한 후보와 새로운미래 이낙연 상임고문 등을 모아 제3지대를 구축한 뒤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이달 25일 이전에 김 후보와 단일화를 시키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의원은 "후보자 동의 없는 지도부의 강제적 단일화는 정당성 원칙을 훼손하고 당내 민주주의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법정 공방이 벌어지면 당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이기는 단일화가 아니라 지는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의원이 내놓은 제안에 대한 추가 논의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지도부의 강제적 단일화는 절차의 정당성 원칙과 당내 민주주의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이렇게 가면 당이 끊임없는 법정 공방의 나락으로 떨어져 당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이런 단일화는 감동도 없고 시너지도 없다"며"원칙 없는 승리가 아니라 원칙 있는 패배를 각오해야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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