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尹 최후진술에 '참 나쁜 대통령…끝까지 반성 없고 무책임'

"부정선거 음모론은 해외 토픽에서나 봤던 것"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최후 진술을 두고 "극우 세력에 대한 교과서 같은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반성과 성찰을 하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을 두고 "참 나쁜 대통령"이라며 "마지막까지 반성이 없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것 중 하나는 대한민국의 근간이 되고 기본이 되는 걸 무너뜨린 것"이라며 "법치주의나 공동체주의 등 평소에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금기를 깬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현민 기자 kimhyun81@

윤 의원은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종 의견 진술에서 '북한 지시에 따라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말한 데 대해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는 뿌리인데 그걸 무너뜨리고 부정하는 대통령이 전 세계 어디에 있냐"고 했다. 그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대통령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건 해외 토픽에서나 봤던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간첩'을 25번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최후 진술 맞냐"며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한 건 70페이지가 넘는 장문의 최후 진술 중 딱 한 번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분은 여전히 억울한 것 같다"며 "'내가 억울하게 당했다'는 게 글 행간에 다 묻어났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최종 의견 진술을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11차 변론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12·3 계엄은 과거의 계엄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며 "무력으로 국민을 억압하는 계엄이 아니라,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라고 했다.

이어 "국정 마비와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 붕괴를 막고, 국가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라며 "주권자인 국민께서 비상사태의 극복에 직접 나서주십사 하는 간절한 호소"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약 67분에 걸쳐 의견서를 낭독했으며, 헌정 사상 현직 대통령이 탄핵 심판에서 직접 최종 진술에 나선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기획취재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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