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기자
로보티즈가 강세다. 로보티즈 지분 7.5%를 보유한 LG전자가 휴머노이드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CEO) 사장은 "홈 영역이 LG전자의 메이저 그라운드이기 때문에 가사 로봇 혹은 가사 휴머노이드, 혹은 로봇타입드 가전 등 콘셉트를 가지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CEO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5’가 진행되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8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화 속 복주머니처럼 LG전자만의 플레이북을 갖고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 방법을 준비해놨다"고 말했다. 로봇 사업에 대해서는 확실한 미래 먹거리라고 자신하며 올 하반기 이동형 AI홈 ‘Q9’를 출시하겠다고 언급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지난 4년간 LG전자 연결 매출액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10%를 넘어선다.
9일 오후 1시16분 로보티즈는 전날보다 8.53% 오른 2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로보티즈는 로봇전용 액츄에이터(다이나믹셀)와 자율주행로봇(개미) 등을 개발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는 시기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최근 신년사에서 "협동로봇은 예정대로 출시할 계획"이며 "오는 2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피지컬 AI를 완전히 적용해서 출시하는 것보다는 실험·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같이 제공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보티즈는 지난해 10월 로보월드에서 맞춤형 협동로봇 '오픈매니퓰레이터-Y'를 최초 공개했다. 자사 액츄에이터 다이나믹셀-Y를 적용해 타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작년부터 MIT와 공동 개발에 나선 피지컬 AI도 적용될 예정이다.
생성형AI 다음으로 유망한 피지컬AI 분야에서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피지컬 AI는 로봇이 일상생활에서 작업을 하려면 필수적인 기능이다.
그는 "미국 업체 요구 조건에 맞춰 팔을 개발해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AI를 개발하던 많은 인력이 피지컬 AI 분야로 옮기면서 새로운 회사들이 설립되고 있고 이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팔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신년에는 실외 자율주행 로봇에도 팔을 탑재할 계획도 갖고 있다"며 "로봇이 문을 여는 등 실내에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의 범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로보티즈 매출 중 수출 비중이 80%가 넘기 때문에 강달러 상황에서 유리한 점도 있다"며 "새해 협동로봇과 자율주행 로봇 등 서비스를 현실화해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로보티즈가 MIT와 협력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 연구원은 "전통 산업용 로봇에서 벗어난 현대 로봇 업체의 물리적 AI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로보티즈는 AMR(개미 시리즈)에서 비전 센서(카메라)를 통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동 측면에서의 물리적 인공지능(AI)을 구현했기에 다음 단계는 폼팩터 확장을 위한 매니퓰레이터 측면의 AI 개발"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MIT와의 협업은 로보티즈 협동로봇 사업에 긍정적인 레퍼런스로 작용할 가능성 있다"며 "공동개발은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