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기자
신세계백화점은 부산 센텀시티점의 올해 매출이 지난 21일 기준 2조원을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 외 백화점 점포로는 처음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매출 2조 ' 클럽에 진입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올해 외국인 방문객 수가 지난 21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53% 늘었다. 지난해에도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에서 가장 높은 외국인 매출 증가율(668%)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2030세대 고객을 겨냥한 패션 전문관 '하이퍼그라운드'와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새로 조성하며 K-패션·뷰티 브랜드로 매장 구성을 대폭 바꾼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신세계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하이퍼그라운드와 뉴컨템포러리관은 온라인으로만 상품을 판매하던 '포터리' '이미스' 등 국내 신진 브랜드의 첫 백화점 매장을 비롯해 유망 K-패션 브랜드를 모아 오픈한 공간이다. 올해도 '로우로우' '노매뉴얼' '세터' '틸아이다이' 등 새로운 브랜드를 추가로 들여오면서 지속적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국내외 고객들에게 호응을 이끌어내며 하이퍼그라운드는 올해 1월부터 지난 21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 뉴컨템포러리관은 23.3% 각각 증가했다. 특히 이미스, 마리떼프랑소와저버, 포터리를 포함한 20개 브랜드가 월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해외 유명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실적을 내고 있다. 하이퍼그라운드와 뉴컨템포러리관을 찾은 신규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고, 부산 외 고객도 10% 증가했다.
K-패션 외에 최근 3년 새 입점한 '탬버린즈'와 '논픽션' 등 K-뷰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같은 기간 '어니스트 서울' 등 국내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주얼리 카테고리 매출은 119%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에는 센텀시티점에 새로운 브랜드와 즐길 거리를 다채롭게 늘려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20일 문을 연 '스포츠 슈 전문관'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새로운 F&B(식음료) 매장과 '펀시티'·'플레이인더박스' 등 체험과 여가, 휴식이 가능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선보인다.
내년에는 방한 외국인 고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만큼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탬버린즈와 젠틀몬스터 등 국내 브랜드를 중심으로 80개 매장에서 바로 세금 환급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외국인 쇼핑 편의도 개선할 계획이다.
또 우수고객(VIP) 시설을 개선·확충하고 럭셔리 브랜드를 확대하는 등 프리미엄 경쟁력도 강화한다. 대표적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현재 강남점에만 있는 VIP 라운지 '어퍼하우스'(전년도 1억2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 대상)를 신설한다. 향후 3년 내 기존 VIP 라운지와 퍼스널 쇼핑 룸(PSR) 등을 전면적으로 확장하는 리뉴얼도 진행할 계획이다. 신세계 센텀시티의 VIP 매출은 최근 5년 사이 73% 성장해 대중 고객 매출 증가세(43%)를 크게 웃돈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영업본부장 부사장은 "신세계 센텀시티는 지역 백화점의 길을 개척하며 이미 전국구를 넘은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부산의 '필수 방문 코스'를 넘어 국내외 고객의 쇼핑·경험의 데스티네이션(목적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