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으로도 못 누워'… 모발이식 받았더니 '두피 괴사'

병원 측 "의료상 부분은 규명 안돼"

모발이식 수술 이후 '두피 괴사'로 극심한 고통을 앓는 한 5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져 관심이 쏠린다.

17일 JTBC '사건반장'은 서울 강남 한 모발이식 전문병원에서 50대 A씨가 모발 이식 수술을 받은 뒤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지난 9월 3일 해당 병원에서 시술받았다. 수술 직후 특이사항은 없었으나, 문제는 2주 후 실밥 제거 과정에서 벌어졌다. 수술 부위의 피부 조직이 괴사한 것이다.

모발이식 수술,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는 예시 이미지임. 픽사베이

A씨가 받은 모발이식 수술은 뒷머리 부위를 절개한 뒤 모낭을 채취하고, 이를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후두부 절개 방식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밥 제거 후 봉합한 부위가 계속 벌어지면서 A씨는 이후 2~3일 간격으로 총 3차례의 추가 봉합 수술을 받았다.

A씨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오히려 수술 부위에 고름이 차고 피부가 괴사하면서 4.5㎝ 크기의 검은 병변도 발생했다. 당시 A씨는 의료진에게서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는 설명만 들었을 뿐, 구체적인 병세나 치료 계획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그는 다른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의뢰했는데, 치료 불가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수술을 진행한 병원 측은 A씨에게 괴사한 부위에 새 모발이식을 해주겠다고 제안했으나, A씨는 보험 처리를 요구했다. 병원은 계속해서 보험 처리 대신 치료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씨는 의료진의 과실을 주장하며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A씨는 매체에 "12번이나 병원을 찾아갔다"며 "잠도 못 자고 옆으로 누울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고 토로했다. 다만 병원 관계자는 매체에 "초기에는 딱지와 괴사 조직 구분이 어려웠다. 딱지 부분과 상처 부위에 염증이 발생해 긁어낸 것"이라며 "의료상의 부분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도의적 차원에서 1년간 치료와 모발이식을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슈&트렌드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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