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길 '미끄덩' 해도 균형잡는다…테슬라 옵티머스 영상 공개

신경망으로만 균형 잡기 가능해져
26년 양산 목표…최대 4300만원 예상

테슬라의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비포장 경사로를 사람 걸음걸이와 유사하게 오르내리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비탈길을 내려가다 미끄러진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이내 다시 자세를 잡고 안정적으로 경사로를 내려간다. 엑스(X·옛 트위터)

15일 전기차 메체 일렉트렉은 테슬라 옵티머스 계정이 지난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같은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옵티머스는 흙으로 덮인 경사로를 안정적으로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옵티머스가 경사로를 내려가다 미끄러지면서 휘청거리지만 이내 균형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도 공개됐다. 이 모습이 사람의 반사신경을 그대로 닮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옵티머스는 카메라를 통해 영상 이미지를 수집하고 자체 신경망을 통해 팔다리를 제어하는데, 이번 시연에서는 카메라 센서 없이 신경망으로만 균형을 잡고 이동한 것이라고 전해졌다.

비탈길을 내려가다 미끄러진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이내 다시 자세를 잡고 안정적으로 경사로를 내려간다. 엑스(X·옛 트위터)

밀란 코바크 옵티머스 프로젝트 책임자는 "이번 시연이 진행됐던 땅은 식물 뿌리 등이 덮여 있어 나도 이전에 미끄러진 적이 있던 곳이다. 놀라운 것은 로봇이 눈이 먼 상태(카메라 센서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됐다는 점"이라며 "옵티머스가 2~3ms(밀리세컨드) 속도로 작동되는 신경망 센서를 통해 빠르게 지형 상황을 판단하고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바크는 시각 기능을 추가하면 로봇의 보행이 더 자연스러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넘어졌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학습시키는 등 다른 개선 사항도 반영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안정적인 자세로 언덕길을 올라가는 테슬라 옵티머스. 엑스(X·옛 트위터)

머스크는 2026년 옵티머스를 양산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이미 테슬라 공장에선 배터리 셀 분류 등 일부 작업에 옵티머스를 사용하고 있다. 옵티머스 한 대당 가격은 2만 5000~3만 달러(약 3590만~4300만원) 사이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우리는 멸망할 운명이다", "일론, 이것들이 전쟁 등이 아닌 좋은 곳에 쓰이길 바란다", "테슬라 투자자여서 행복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이슈&트렌드팀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