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기자
국민의힘 의원 자녀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11일 뉴스핌에 따르면 지난 7일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한 의원은 자녀에게 탄핵안에 찬성 의견을 밝히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은 모습이 포착됐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있던 A 의원의 자녀는 "아빠 제발 정무적 판단 좀 하세요. 내일 지나면 끝이야"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자녀는 "이번 주말 무조건 10표 이상 이탈해서 가결이다. 찬성 얘기한 사람이 10명 이상"이라며 "오늘이 마지막이야"라고도 말했다. 오는 14일 윤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2차 표결이 예정된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 10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부친에게 현 상황을 주지한 것이다.
다만 A 의원은 "아빠가 평생 정치하면서 떠날 때 마지막 뒷모습은 아빠에게 맡겨주면 안 되겠니"라며 "아빠는 요즘 그 고민하고 있다. 아빠에게 고민할 시간을 좀 주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앞서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인 MBC 아나운서 엄주원 씨도 현 상황을 두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그는 지난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국정을 운영할 자격이 없다”며 “계엄을 막지 못해 국가 위기를 방조한 한 총리가 수습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염 씨는 “탄핵 반대-직무 정지-조기 퇴진으로 매일 입장을 바꾸며 정국을 혼란스럽게 만든 한 대표가 질서를 입에 올리는 현실, 이 모든 게 비현실적”이라며 “한 대표는 어떻게든 108명이 (당론대로 반대하더라도) 투표하도록 이끌었어야 한다”며 “혹시나 8명이 이탈할까 봐 아예 투표를 못 하게 한 것 같은데, 그 또한 비겁하다. 따라서 두 사람은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염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이 단체로 탄핵 표결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선 “평생 업보로 받아들이고 살아왔기에 연좌제 운운하지 않겠다”며 “다만 개개인의 입장은 다른 것이고 치열하게 토론하되 결정과 책임은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