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걱정' 707출신 배우 이관훈 계엄군 설득 포착

제707특수임무단 출신 배우 이관훈(44)이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을 직접 설득하는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유튜브 채널 '황기자 TV'가 공개한 영상에는 국회로 진입한 계엄군에게 한 남성이 대화를 시도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는 "나 707 선배거든. 제대한 지 20년 됐지만 진짜 너희 선배고, 이관훈 중사야"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명령받아서 온 거 아는데, 너희들 진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회 앞으로 찾아가 군인들에게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배우 이관훈. 황기자TV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이어 그는 "동기와 통화했다. 헬기 타고 더 넘어오고 있다고 얘기 들었는데 걱정돼서 왔다"며 "아무리 누가 너희에게 명령했더라도 너무 몸 쓰고 막지 마라. 너희도 다 판단할 거라고 믿는다"고 당부했다. 또 "너희들도 걱정된다"며 "쓸데없는 행동 하지 마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계엄군과 대화를 시도한 이 남성은 드라마 '대조영' 등에 출연한 배우 이관훈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9년 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에 입대해 2004년 중사로 전역한 후 배우로 전향했다. 2006년 KBS 드라마 '대조영'으로 데뷔해 연기 활동을 시작했으며 '로드 넘버원' '인현왕후의 남자' '로맨스는 별책부록' '환상연가' 등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했다.

누리꾼들은 그의 대처가 군인과 시민 사이의 긴장감을 완화하는 데 힘을 보탰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누리꾼들은 "유혈 사태로 이어지지 않게 침착하도록 해준 것 같다" "아직 어린 군인들에게 저 말이 도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흥분해서 돌발행동 나올 수 있는 걸 식혀줘서 좋다" "저 상황에서 일단 진정시키는 게 우선이지" "군 경험을 살려 긴박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처한 모습이 인상 깊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뒤, 계엄군은 4일 오전 0시께부터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다. 계엄군이 국회 건물 유리창을 깨는 등 강제로 국회로 진입하려 하자, 국회 사무처 직원과 정당 보좌진들이 이를 저지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 비상계엄 선포 2시간 30여 분 만인 이날 새벽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다. 이후 윤 대통령은 4시 30분부로 비상계엄을 해제했고, 군은 4시 22분부로 계엄에 투입된 병력을 부대로 복귀시켰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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