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기자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44)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너는 여성 학대자”라고 비난하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뉴욕타임스(NYT)는 헤그세스 지명자의 어머니 페넬로피가 2018년 두 번째 부인과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던 아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페넬로피는 이 이메일에서 “나는 여자를 무시하고, 속이고, 동시에 여러 여자와 관계를 맺고 이용하는 남자를 혐오한다”면서 “네가 바로 그런 남자”라고 비난했다.
이어 “어머니로서 가슴이 아프고 부끄럽지만 이게 바로 슬픈 진실”이라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네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라”고 덧붙였다.
헤그세스는 폭스뉴스 앵커 출신이자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참전군인이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이후부터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각종 성추문에 휩싸인 상태다.
헤그세스는 불륜으로 인해 첫 번째 부인으로부터 이혼 소송을 당했다. 또한 두 번째 부인에게는 혼외자를 얻어 이혼 소송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에는 캘리포니아의 한 호텔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감금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사실이 장관 지명 발표 후 확인됐다.
헤그세스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후 몇 년 후 해당 여성과 비공개 합의를 했으며, 이 여성도 공개적으로 소송에 나서지 않으면서 기소도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페넬로피는 이날 NYT와 전화 인터뷰에서 아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직후 다시 사과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6년 전 내가 보낸 이메일은 분노를 참지 못한 상태에서 쓴 것”이라며 “나는 내 아들을 안다. 좋은 아버지이자 남편이었다”고 부인했다.
그럼에도 페넬로피의 이메일 내용은 향후 상원 인사 청문 과정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