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조기자
정부가 발표한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에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소유 아파트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7일 1기 신도시에서 재건축을 먼저 시작할 선도지구 총 13개 구역, 3만6000여가구를 선정해 발표했다. 5개 신도시 가운데 경기 군포시 산본에서는 자이백합·삼성장미·산본주공11단지 2758가구와 한양백두·동성백두·극동백두 1862가구가 선도지구로 낙점됐다.
선정 단지 중 한양백두는 박 장관이 소유하고 거주하는 아파트다. 박 장관은 2005년 6월 전용면적 149.76㎡를 매입한 뒤 계속 이곳에서 살고 있다. 현재 시세는 7억8000만원이다.
국토부는 누가 거주하는지는 모르는 상황에서 단지만을 평가한 결과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선도지구는 지방자치단체가 배점 기준에 따라 평가·선정한 뒤 국토부와는 최종 협의만 거쳤다"며 "통합 재건축 형태고, 주민 동의율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단지별로 어떤 인사가 사는지를 세세하게 따져보거나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지난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 아파트의 다운계약서를 쓴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3억8000만원에 산 아파트를 2억6950만원에 매수했다고 신고한 것이다. 당시 박 장관 후보자는 "실거래가 신고 의무 제도 시행 전 관행에 따라 공인중개사와 법무사에게 부동산매매계약서 작성을 맡긴 결과"라며 "현재 기준에 맞지 않음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도가 시행된 것은 2006년으로 박 장관의 백두아파트 매수 1년 뒤였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유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1단지 금호아파트도 이번에 선도지구에 포함됐다. 이 대표는 이 아파트 전용면적 164.25㎡를 1998년 3억6600만원에 매입했으며, 2022년까지 거주했다. 이 대표는 2022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거주지를 지역구로 옮기고 집을 팔겠다고 했지만, 처분하지 않고 있다가 최근 전세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가격 시세는 22억500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