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권해영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을 추진할 특사로 군 장성 출신인 키스 켈로그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했다. 켈로그 지명자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 중단을 주장해 왔다.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키스 켈로그 장군을 대통령 보좌관이자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키스는 나의 1기 행정부 당시 고도로 민감한 국가안보 부문에서 일하는 등 군과 업계에서 탁월한 지도력을 보였다"며 "그는 처음부터 나와 함께 했다. 우리는 함께 '힘을 통한 평화'를 이루고 미국과 세계를 다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켈로그는 베트남 참전 용사 출신의 퇴역 육군 중장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총장을 지냈다. 트럼프 당선인이 퇴임한 뒤에는 친(親)트럼프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 미국안보센터장을 맡아 그의 정책 고문 역할을 담당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을 주장해 온 켈로그를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한 건 우크라이나전을 조기에 종식하겠다는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켈로그는 AFPI 근무 당시 '미국의 국가 안보에 대한 미국 우선주의 접근'이란 책에 공동 저자로 참여해 미국이 담대한 외교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결국 승리하기 어려운 교착 상태의 전투에 무기를 계속 보내서는 안 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