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기자
키움증권은 원익QnC에 대해 삼성전자의 내년 반도체 설비투자 하향 조정으로 단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4만15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내리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27일 밝혔다. 원익QnC의 26일 종가는 2만300원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2025년 반도체 설비투자(CapEx)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의 양산 검증 지연과 고객사 수요 부진이 삼성전자의 HBM 증설 속도를 늦출 것으로 보이고, 증설의 방식도 신규 장비 도입이 아닌 기존 LPDDR4 장비의 활용으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LPDDR4에서 HBM3e로의 장비 전환 과정은 반도체 부품의 일시적 수요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원익QnC의 단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실적 강세를 기록 중인 TSMC'와 '중국 사업을 확대한 Lam Research'의 영향으로 인해, 여타 경쟁업체 대비는 견조한 실적 흐름을 기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원익QnC의 올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2202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 줄어든 192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매출액 컨센서스는 2277억원, 영업이익은 203억원이다.
박유악 연구원은 "TSMC와 Lam Research향 실적은 견조하겠지만, 삼성전자 메모리 부진에 따른 Cleaning 부문의 실적 감소를 예상하기 때문"이라며 "2025년 원익QnC의 실적은 삼성전자의 HBM3e 양산 확대와 낸드(NAND) 가동률 회복에 따라, 매출액 9616억원과 영업이익 1284억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했다.
추가 주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원익QnC의 주가는 단기 실적 부진과 메모리 업황 다운사이클 진입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12개월 후행 주가수익비율 (trailing P/B) 1.1배 수준까지 급락했다"며 "현재의 주가 밸류에이션은 '영업적자 전환 우려가 팽배했던 2019년'과 '코로나19로 인해 주식 시장의 급락이 나타났던 2020년 초' 수준이기 때문에, 해당 우려에 따른 주가의 추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