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0%로 동결한다고 25일 밝혔다.
인민은행은 "은행 시스템에서 합리적이고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1년 기간으로 9000억위안 규모의 MLF 운영을 시작했다"며 "최저 입찰 금리는 2.30%, 낙찰 금리는 2.00%"라고 밝혔다. 이로써 MLF 잔액은 6조2390억위안이 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이달 MLF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9월 1일 1년 만기 MLF 금리를 0.3%포인트 인하했다.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조절 도구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이날 금리 동결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약세를 보이는 위안화에 대한 압박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브루스 팡 JLL 중화권 수석경제학자는 "시장 유동성이 충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충분히 예상된 조치"라며 "MLF 금리를 동결하는 것은 미국 행정부 교체 시기에 정책적 유연성을 더 크게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지웨이 장 핀포인트애셋매니지먼트 수석경제학자는 내년 1월 미국에서 새 행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인민은행이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달러의 강력한 상승은 위안화를 포함한 다른 통화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인민은행은 지금 당장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