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경기자
자녀가 있는 부모 10명 중 8명 가까이는 정부의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에 만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성인남녀 중 12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 12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2024년 국가예방접종 인식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90.0%는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알고 있었다.
결핵(BCG), 수두, 인플루엔자 등 6세 이하 어린이의 필수접종 12개에 대해 접종을 완료했다는 응답도 대부분의 항목에서 90%를 웃돌았다. 항목별로 보면 결핵 96.5%, B형간염 95.9%, 폐렴구균 93.8%,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93.3%, 로타 84.3% 등이었다.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77.3%, 보통은 20.6%, 만족하지 않는다는 2.1%에 불과했다. 만족하는 이들은 '비용 부담이 줄어 아이에게 더 많은 예방접종을 맞힐 수 있게 됐다(91.1%)' '가까운 병·의원에서 편한 시간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어 편리했다(90.0%)' '접종비 지원으로 양육비 부담이 조금이나마 줄었다(87.9%)' 등이라고 답했다.
국가예방접종사업이 본인과 자녀에게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96.0%였고, 94.6%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수예방접종 12개 중 1개라도 접종하지 않은 부모에 이유를 묻자 '접종 일정상 아직 맞을 시기가 아니어서'라는 답변이 3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바빠서 접종 시기를 놓쳐서(21.1%)' '언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할지 잘 몰라서(18.4%)' 등의 순이었다. 아직 접종하지 못한 항목에 대해서는 향후 '접종시키겠다'는 응답이 89.5%에 달했다.
예방접종에 인식도 좋은 편이었다. 예방접종 시 '질병 예방효과가 크다'는 인식이 92.6%로,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7.6%)'보다 높았다.
자녀가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모든 접종을 모두 받게 하겠다는 응답도 90% 이상이었다. 응답자의 95.5%는 '아무리 바빠도 아이가 제때 예방접종을 받게 할 것'이라고 했고, 92.6%는 '내 아이가 필요한 모든 예방접종을 받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유행은 자녀의 예방접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도 조사됐다. 응답자의 56.6%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답했고, 29.8%는 '오히려 코로나19 유행으로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경험하게 돼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전세계적으로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증가했지만,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높은 예방 접종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생애주기별 예방접종이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어린이·청소년은 국가예방접종 일정에 따라 시기를 놓치지 말고 예방접종을 하고, 임신부·어르신도 개인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백신을 제때 접종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