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주기자
DB금융투자는 24일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 의해 미국 경기는 현재의 정점에서 더 빠른 속도로 하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보호무역주의가 본격화됐던 2018년 전후 미국 경기의 상당한 동요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연구원은 "첫째 미국 우선주의 아래에서 타국에 관세를 부과했기에 교역 상대국의 경기는 하강했지만, 그 여파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나타났다"며 "총수요가 위축되는 것과 더불어 미국 제조업 역시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또 강 연구원은 2018년 전후 미국 기업들의 구인자 수가 줄고 신규 시설투자도 하락한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미국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 악화 등 업황 부진이 나타나니 추가로 일할 사람이 필요하지 않았고, 이는 미국 내 구인자 수의 하락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들의 신규 시설투자 역시 줄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2018년 전후 미국의 잠재성장률 하락도 중요한 시사점이라고 꼬집었다. 강 연구원은 "구인자 수 하락과 신규 시설투자 감소로 반이민 정책을 강화했다"며 "이민자 유입을 억제했기에 미국의핵심 노동인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한 미국의 잠재 성장률 하락은 당연했다는 평가다.
강 연구원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된 글로벌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하여 세계 곳곳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 2016년 하반기에 비로소 경기 회복이 이뤄졌다"며 "이러한 민간 자생적 경기 회복을 조기 종료시켰던 것이 트럼프 집권 1기의 보호무역주의"라고 주장했다.
강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기 지표를 보면 대부분 올해 여름을 정점으로 내려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누가됐건 경기 방향 자체를 바꾸기는 어렵다"며 "트럼프 집권 2기 때 더 강한 보호무역주의를 시행할 경우 글로벌 경기와 더불어 미국 경기는 현재의 정점에서 더 빠른 속도로 하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관점에서 미국 외 주식시장의 수익률 악화를 미국 주식시장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주식시장의 관점에서는 미국과의 접점이 높은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