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법무부 장관에 지명한 매트 게이츠 전 하원의원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상원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인준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공화당 소속 케빈 크레이머 상원의원은 "그는 분명히 게이츠를 원한다"며 "그는 게이츠가 법무부에서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는 두려움 없는 태도와 맹렬함을 가진 유일한 사람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가 특정인을 지지하는 것을 다른 사람을 위한 전술적 또는 전략적 목적으로 헷갈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의 게이츠 전 의원 지지는 정치적 계산에서 나온 결단이 아니라 스스로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지지한다는 의사 표시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상원의원도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하는 연락을 받았다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게이츠 전 의원은 과거 미성년자 성 매수 의혹 등으로 논란이 일며 상원 인준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날 CNN은 두 여성이 하원 윤리위원회에 게이츠 전 의원과 성매매 사실을 인정하는 증언을 했다고 밝혔다. 또 이 중 1명은 파티에서 게이츠 전 의원이 17세 미성년자와 성관계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게이츠 전 의원은 현재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두 여성 측 변호사인 조엘 레퍼드는 의뢰인에 따르면 당시 게이츠가 해당 여성이 미성년자라는 점을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문제로 하원 윤리위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게이츠 전 의원은 지난 13일 트럼프 2기 행정부 법무부 장관에 지명되자 곧바로 하원에서 물러났다. 이에 대해 윤리위원회 조사를 중단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초 15일 조사 보고서가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공개 여부가 불투명하다.
하원 윤리위원회는 그간 조사한 내용을 공개할지 논의하고 있다.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하원 윤리위원회는 20일 회의를 열고 게이츠 전 의원에 대한 최종 보고서 공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지난 15일 보고서를 공개해서는 안 된다며 윤리위원회에 보고서를 공개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