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언론인 만난 트럼프 '적대적 언론과도 협력하지만…'

'모닝 조' 진행자들과 만남 공개
"불공정 언론에 보복 않지만 기회는 세 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과거 자신에게 적대적이었던 언론과도 협력하겠다면서도 공정하게 대우하지 않는다면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8일(현지시간) 폭스 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Make America Great Again·MAGA) 위해서 자유롭고 공정하며 개방적인 미디어와 언론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연합뉴스

그러면서 그는 지난 15일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미국 방송 MSNBC의 ‘모닝 조’ 진행자 조 스카버러와 미카 브레진스키를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당시 주류 언론과 갈등을 빚었다. 특히 정책 비판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며 이들에게는 "미친 조" "멍청한 미카" 등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스카버러로부터 만남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았고, 만남이 이뤄지면 좋을 것이라고 동의했다"며 "이번 만남은 매우 우호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것을 논의했고, 그들이 열린 소통을 원한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했다"며 "여러 면에서, 그것(소통)이 오래전에 이뤄지지 않은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과 이들이 다시 만난 것은 7년 만이다.

한때 막말을 주고받았던 ‘앙숙’들과의 만남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그들은 내가 ‘역사에 남을 만큼 훌륭하고 흠잡을 데 없는 캠페인’을 펼쳤다고 축하했다"며 "만남은 매우 긍정적인 방식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또 발표됐거나 발표를 앞둔 내각 구성원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런 일이 다른 언론 매체, 심지어 극도로 적대적이 언론 매체에서도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과 미국 국민을 위해 언론에 개방적이고 접근 가능한 자세를 가져야 할 의무가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좋은 출발을 했다. 앞으로 발전사항에 대해 공개적으로 자유롭게 말하겠다"며 "여기엔 미디어 관계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1기 행정부서 갈등을 빚었던 주류 언론과의 화해를 시도하는 발언이다.

그러나 그는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나를 불공정하게 대하거나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대하는 사람들에게 보복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두 번째, 세 번째 기회는 주고 싶지만 네 번째 기회는 주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국제부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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