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다연기자
올해 1~9월 연평균 지구 기온이 국제사회가 약속한 온난화 제한선을 일시적으로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며 역사상 올해가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1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지구 평균 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 시기인 1850∼1900년 평균보다 섭씨 1.54도(±0.13도 오차·이하 섭씨)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역시 '가장 더운 해'였던 지난해 연평균 기온보다 높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 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가 관측한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이 14.98도였던 것으로 볼 때, 올해는 15도를 넘는 연평균 기온을 나타낼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지구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할 것을 약속했다. 그동안 지구 월 단위로 평균 기온이 제한선을 넘은 경우가 있었지만, 올해 연평균 기온이 이를 돌파하는 경우 첫 사례가 된다.
다만 WMO는 이를 일시적인 제한선의 초과로 진단했다.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월간·연간 기온 상승 폭이 일시적으로 1.5도를 초과한다고 해서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가 달성되지 못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엘니뇨 등 자연현상으로 큰 변동이 있을 수 있으며 수십 년에 걸쳐 나타나는 장기적 온도로 설정한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와 동일시해선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WMO는 초기 분석 결과에 비춰 장기적 추세에서의 지구온난화 수준은 현재 산업화 대비 1.3도 높은 수준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행에 큰 위기가 닥친 것은 분명하다고 경고했다. WMO는 "빙하 손실과 해수면 상승, 해양 열 증가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극한 기후로 지역사회가 경제에 큰 피해가 빚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울로 사무총장은 "1.5도 이하이든 그 이상이든 온난화는 기후 극단성과 위험을 키운다"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변화하는 기후에 대한 모니터링과 이해를 긴급히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