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인턴기자
일본의 차기 총리를 지명할 특별국회가 소집되는 당일, 총리 지명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야당 대표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55)의 불륜이 폭로됐다.
11일 현지 주간지 '스마트 플래시'는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가가와현 다카마쓰시의 관광대사를 맡은 여성 탤런트 고이즈미 미유키(39)와 불륜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역구 관계자들은 "이전부터 다마키 대표가 불륜 행위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역구) 행사 등에서 함께 있는 여성과 너무나 가까워 보였다"며 "이뿐만 아니라 두 사람이 다카마쓰 시내 호텔을 들락거리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심야에는 다마키 대표가 도쿄 신주쿠구의 한 와인바를 후드티 차림으로 나오고 약 20분 뒤 고이즈미가 나오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의혹이 확산하자 다마키 대표는 이날 오전 임시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된 내용은 대체로 사실"이라며 "가족뿐만 아니라 기대해 주신 전국의 많은 분들께 마음으로부터 사죄드린다. 면목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자신의 대표직 유지 문제에 대해서는 "동료 의견을 듣고 싶다"며 당 결정에 따를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의원직 사퇴 여부와 관련해서는 "용서해 주신다면 의원으로 확실히 일로 돌려드리고 싶다"며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국민민주당은 지난달 27일 집권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215석을 얻어 과반 의석수 확보에 실패하면서 일본 정계의 '킹메이커'로 떠올랐다. 자민당은 다마키 대표와 협력해 총리 지명 선거에서 1차와 결선 투표에서 모두 다마키 대표에게 투표하는 '무효표' 전략으로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다시 선출하고 정권 유지를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