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패배시 승복 질문에 '공정한 선거라면' 단서 붙여

[美 선택 2024]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일 당일인 5일(현지시간) 패배 시 결과에 승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만약 공정한 선거라면"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020년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한편, 올해도 선거 불복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모턴 맨덜 레크레이션 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이같이 밝혔다. 자신의 선거 캠페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구호가 새겨진 빨간색 모자를 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가 상당한 우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큰 승리를 거둘 것"이라며 "훌륭한 캠페인을 펼쳤다. 이번이 최고의 캠페인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첫 대선(2016년)에서 훌륭하게 했고, 두 번째 대선(2020년) 때 훨씬 더 잘했는데 무언가 일이 발생했다"며 자신이 패배가 부정선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아울러 "만약 공정한 선거라면" 패배를 인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단서를 붙였다. 이는 선거 불복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이들이 2021년 1월6일 의사당 난입 사태처럼 폭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만을 내비쳤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폭력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할 것이냐는 질문에 "말할 필요가 없다"면서 "물론 폭력은 없을 것이다. 내 지지자들은 폭력적인 사람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자투표 기계에 대한 비판도 반복했다. 종이투표보다 전자투표 기계가 보안성이 낮고 집계에도 시간이 걸린다는 주장이다. 그는 "기계에 이 모든 돈을 쓰고 있다"면서 "종이투표 용지, 신분증, 시민권 증명서 등을 활용하면 오후 10시면 (개표 집계가) 다 끝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종이가 컴퓨터보다 더 정교해졌다는 걸 알고 있느냐"며 "워터마크가 찍힌 종이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속일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번 대선의 핵심 이슈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인플레이션이 재앙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최우선 이슈는 국경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범죄자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도록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개인 리조트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지인들과 개표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트럼프 캠프 주도로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함께 개표 상황을 시청하는 인근 컨벤션센터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국제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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