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정기자
미국 대선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확대되며 5일 코스피는 약세로 출발했다. 전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가능성에 큰 폭으로 올랐지만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대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투세 폐지와 금리 인하 등을 감안할 때 코스닥이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9시40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 대비 19.78포인트(0.76%) 하락한 2569.19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1.30포인트(0.17%) 내린 752.78이다. 코스닥은 하락세로 출발 후 상승 전환했으나 다시 반락하는 등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매수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인은 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전일 금투세 폐지 가능성이 부각되며 상승세를 보였으나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미국 증시가 하락하며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미 대선을 앞두고 양 후보간 초접전이 예상됨에 따라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출이 출회되며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1%, S&P500지수 0.28%, 나스닥종합지수는 0.33% 각각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투세 폐지 기대감, 미국 금리 하락 등으로 인한 성장주 및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수 있겠으나 미국 대선을 둘러싼 경계심리가 심화됨에 따라 지수의 상승이 제약을 받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에 따른 변동성 확대 국면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개표는 한국 시간 기준 6일 아침부터 시작될 예정인데 지금의 접전 상황을 감안할 경우 생각보다 결과 윤곽이 나오는 데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변동성 높은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과가 나온 이후에는 우호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연구원은 "과거 패턴상 선거 이전에는 주가가 쉬다가 결과가 확정되고 나서는 우호적인 흐름이 나왔던 적이 많은데 과거가 무조건 반복될 수는 없겠으나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를 강도 높게 반영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쉰 만큼 이후 승자와 관계없이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그동안 코스닥을 억눌렸던 요인들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코스닥의 흐름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은 올해 들어 12.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5% 떨어졌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금투세 도입에 대한 우려와 늦어진 금리 인하 등으로 코스닥이 부진했다"면서 "코스닥은 성장주가 중심이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하락할 때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히려 4.3%까지 상승하면서 코스닥의 상승을 제한하는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폐지 동의 발표로 인해 금투세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수 있는 상황이고 늦어진 금리 인하와 여전히 높은 시장금리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4.3원 오른 1375.2원으로 출발했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가상자산도 약세를 보였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7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57% 하락한 6만7790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52% 하락한 2399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