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조유진기자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채소류 등 물가 부담이 여전한 만큼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 차관 주재로 '제47차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었다. 김 차관은 이 자리에서 "11월 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세 둔화 등 상방 압력이 있겠으나, 특별한 외부충격이 없다면 2% 이내의 물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1.3% 상승하는 데 그치며 2021년 1월(0.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2.9%) 이후 5개월 연속 2%대를 이어오다가 9월(1.6%)부터는 1%대로 떨어지며 둔화세가 뚜렷해졌다.
다만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 재료인 배추(51.5%), 무(52.1%) 등 채소가 50% 넘게 뛰는 등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김 차관은 "배추는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보다 10% 늘려 2만4000t 공급하고, 고추·마늘·양파 등 양념 채소도 정부 비축물량 2000t을 수급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하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배추·무에 대해 최대 40% 할인 지원 중이며, 11월에는 대파·마늘·천일염·젓갈류 등을 최대 50% 할인 지원해 소비자 부담을 경감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차관은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한 것에 맞춰 버스·택시·화물차·연안 화물선 등에 대한 경유·압축천연가스(CNG) 유가 연동보조금도 오는 12월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해 유류비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결혼 서비스 발전지원 방안, 건설공사비 안정화 추진현황, 소상공인 종합대책 추진상황 및 보완계획 등도 논의됐다.
김 차관은 "결혼 서비스 비용이 청년층에게 부담이 되고 있으며, 특히 사전 고지 없이 추가금을 부과하거나 환불·위약금 부과 기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결혼 서비스 시장의 거래 관행을 개선하는 방안을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또한 "올해 공사비 지수 상승률도 9월까지 1.3%로 2020년 이후 가장 안정적인 모습"이며, 9월은 전월 대비 0.56% 상승했으나 노무비를 제외하면 4개월 연속 하향 안정화 추세라고 평가했다.
이어 "건설공사비 안정화 방안 후속 조치를 차질없이 이행하고, 공공 공사비 현실화 방안도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내달 중 소상공인에 대한 추가 지원방안도 마련해 금융지원과 채무조정 속도를 높이고 온누리상품권 이용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